‘놀면서 만든 작품’이 수준급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11.01.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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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획전 여는 권세진 어린이 미술작가

 

ⓒ시사저널 윤성호

천재 어린이 미술작가의 탄생이 기대된다. 권세진군(9)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지앤아트스페이스가 권군을 위해 계획에도 없던 기획전을 최초로 열 만큼 작품 수준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군의 기획전은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1월15일까지 열린다. 드로잉부터 오일페인팅, 도예까지 작품이 다양하다. 작품 속에는 독창적인 형태와 생동감 있는 표현력은 물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에게 미술 작품은 놀이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인 셈이다.

권군은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발달장애아이다. 권군의 부모는 네 살 때부터 아이에게 그림 그리기를 가르쳤는데, 권군은 다섯 살이 되자 입체감을 표현할 정도로 비상한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2년 전, 도예를 배우기 위해 지앤아트스페이스를 찾았을 때 선생님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권군이 관찰의 대상이 된 사물끼리 접목시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내는 풍부한 상상력을 갖춘 데다가 작품들마다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여서 어린이 작가라는 말을 붙였을 뿐, 실력으로 따지면 중견 작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통합 교육을 받고 있는 권군은 이 능력 덕분에 학교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미술 교육 덕택에 사회성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권군의 어머니가 귀띔했다. 권군에게 꿈을 물었다.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평생 작업을 하고 싶다.” 그에게 미술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미술 작업을 하는 그 과정을 신나게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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