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에서 성가까지…이태석 신부가 만든 노래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1.01.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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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유광훈 기자

이태석 신부는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 초등학생 시절 피아노 소리에 이끌린 그는 집안 형편상 피아노를 배울 수 없자 대신 성당에서 풍금을 배웠다. 두어 달 만에 그는 미사 반주를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이때부터 작곡도 시작했다. 초등학생 때는 <해> <별> 등 쉬운 동요를 만들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여러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부산시가 주최한 대회에서 성악 부문 장려상을 받는가 하면, 작곡 부문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당시 작곡한 곡으로는 <아리랑 열두 고개>와 같은 서정적인 곡과 함께 <묵상>이라는 청소년 성가가 있다.

<묵상>은 이후 그의 삶을 예언이라도 한 듯이 보인다. ‘난 사랑하리라, 내 모든 것 바쳐’라는 노래 가사처럼 그는 의사이면서 신부가 된 후 모든 것을 바치며 사랑의 삶을 살았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이들, 왜 당신은 보고만 있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라는 대목은 그가 아프리카 오지로 가게 될 것을 미리 결정이나 한 것처럼 보인다.

의대에 다닐 때에도, 신부가 된 이후에도 그는 늘 음악과 함께했다. 수단이 20년 동안 지속되었던 내전을 종식하고 2005년 평화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에 감격해 <슈쿠란 바바(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곡을 짓기도 했다. ‘평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전쟁’이 일시적으로나마 멈췄다는 소식에 감격해 지은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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