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든 성공한 사람은 여러 번 넘어져본 사람”
  • 조 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01.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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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아프리카 여성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김영사 제공

“나는 눈앞에 닥친 수많은 문제 중에서 우선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골라 그것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다 보니 내 뿌리에서 샘솟아난 생각이 다른 지식과 행동의 샘물들과 합류하여 어느덧 내가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자라나 거대한 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부패한 독재 정권의 무차별적인 난개발에 맞서 그린벨트 운동을 창시하고 이를 통해 빈민들의 자립을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케냐를 넘어 아프리카 전체의 평화를 앞당긴 위대한 작은 거인, 왕가리 마타이. 그가 자서전 <위대한 희망>(김영사 펴냄)에서, 험한 땅에서 승리의 삶을 일궈낸 인생 역정을 풀어놓았다.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동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나이로비 대학 해부학 교수를 거쳐 학장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성공을 뒤로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케냐의 환경을 지켜내는 데 쏟아부었다. 그가 펼친 환경 운동은 단순한 환경 보전 운동이 아닌, 좀 더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다. 케냐의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면서 빈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한 여성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위대한 희망의 증거이다. 그가 영웅이 된 것은 ‘나쁜 환경 탓’이 아니라 시대적 환경을 현실로 받아들인 ‘도전 정신 덕분’이었다.

“나는 언제나 실패를, 나를 성장시키고 계속 전진하게 만드는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좌절은 긴긴 인생길에서 마주치는 하나의 고비일 뿐이며, 거기에만 머무르다가는 우리의 여정이 지연될 뿐이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공한 사람은 모두 여러 번씩 넘어져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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