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기류에 ‘예금’을 띄워라
  • 이관석│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
  • 승인 2011.01.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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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물가 상승률 4% 예상에 기준금리 기습 인상…1년 이상의 정기예금 운영해볼 만

 

▲ 최근 물가 오름세가 눈에 가운데 최근 하나로클럽 용산점에서 장을 보러 나온 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시사저널 윤성호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 1분기 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인 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물가를 잡으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13일에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을 강력 시사하면서 예금 금리나 대출 금리 같은 시중 금리 또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중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한때 3%를 밑돌면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오르더니 최근에는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4%에 달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CD 금리는 2.4%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지난해 7월, 11월과 올 1월 등 3회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조금씩 올라 최근에는 2.98%를 유지하면서 기존 CD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은행들의 예금 평균 금리를 산출해서 지난해부터 새로운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사용 중인 코픽스 금리 또한 예금 금리 상승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살아나기 시작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금리는 점진적이고 제한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기에는 MMF 같은 입출 통장이나, 1개월, 3개월짜리 단기 예금으로 운용하면서 금리가 충분히 오르고 나면 1년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이미 4%를 넘고 있고, 향후 추가로 상승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5~6%를 훌쩍 넘을 만큼 크게 오를 가능성은 매우 작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4% 내외의 금리라면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기대하면서 훨씬 낮은 금리의 단기예금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보다는 자산의 적정 비중을 1년 이상 정기예금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단기간에 예금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미 가입했던 예금을 해지하고, 오른 금리로 다시 가입하는 것을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예금을 중도에 해지하면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 보는 이자를 충분히 넘어설 만큼의 금리가 아니라면 실익이 거의 없으니 당장의 높은 금리에 현혹되지 않고 꼼꼼히 따져본 후에 갈아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때엔 ‘잔액 기준 코픽스’ 고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 영향으로 최근의 상승세에도 역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새롭게 대출받을 경우에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금리 중에서 현재 제일 낮은 금리를 선택하기보다는 향후 금리 상승의 영향이 가장 늦고, 적게 반영되는 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3개월 주기로 변동되는 CD보다는 6개월마다 변동되는 코픽스가 더 유리하고, 코픽스 중에서도 전월 한 달 동안 취급된 예금 금리가 반영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는 전체 예금 잔액의 평균 금리가 반영되어서 금리 상승의 영향이 가장 작은 잔액 기준 코픽스를 우선 검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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