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도난 스마트폰 우리가 찾아준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2.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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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 신’ 카페 운영하는 고양경찰서 강력2팀

애지중지하며 쓰던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렸다. 여기저기 연락해도 찾을 길이 막막하다. 돌아올 기약도 없다. 이런 때에 어떻게 해야 할까. ‘수사의 신’(http://cafe.naver.com/112cyberpolice)을 찾으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돌아온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수사의 신’ 카페는 지난 2009년 9월에 만들어졌다. 고양경찰서 강력2팀(팀장 이광수)이 네 명의 팀원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승민·신진구 형사, 이광수 팀장, 길기호·이동욱 형사). 처음에는 경찰 생활에서 쌓은 노하우를 시민들에게 베풀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이광수 팀장은 “개설 초기에는 노트북, DSLR, 아이폰만 했었다. 그러다 갤럭시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갤럭시를 추가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시대 변화에 따라 범죄 기법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었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유장훈

지금까지 ‘수사의 신’ 카페에 스마트폰을 분실·도난당했다고 접수한 사람은 5백여 명, 노트북은 1천명 정도 된다. 이 중에서 1백20여 개의 스마트폰을 찾아주었다. 물건을 찾으면 지방 거주자에게는 택배(착불)로 보내주고 있다. 카페 운영은 업무 외 시간을 이용해서 한다. 주로 비번일 때 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팀장은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보통 2년간 수사한다. 장기 수사에는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에 회수 가능성도 크다. 스마트폰을 분실했다고 생각하지만 소매치기들이 전문적으로 터는 일도 많다. 일단 도난·분실되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우리 카페에 접수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팀원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지금까지는 소셜커머스 등 일반적인 사회 변화에 대해 잘 몰랐었다. 그런데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회 변화에 민감해졌다고 한다. 이팀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 시대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한다. 팀원들 간의 단합도 잘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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