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 희망 울리는 ‘백의 천사들의 가요 무대’
  • 박중건 인턴기자 ()
  • 승인 2011.0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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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간호사 밴드 ‘Code-A’

ⓒ시사저널 윤성호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이 악기를 들고 나타났다. 조용했던 병원 로비에 음악이 울려퍼진다. 무대 앞에 링거 폴대를 든 환자들과 가족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그들이 연주한 음악은 <무조건>이라는 트로트를 편곡한 것. 무료했던 병원 생활에 간호사 밴드가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연의 주인공은 간호사 밴드 ‘Code-A’이다. 건국대병원에서 긴급 상황을 알리는 구호로 쓰이는 말이다. 멤버는 간호사인 심현철·우승민·김진효·박향진·양윤정 씨와 병원 직원인 장민규·민성필 씨이다.

2007년 병원 가족들의 환호 속에 첫 공연을 치렀던 ‘Code-A’는 그동안 많은 공연을 가졌다. 수술간호사협회 초청 공연, 국제 간호사의 날 초청 공연, 건국대병원 가요제 연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이름도 많이 알려졌다. 병원에서도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활동을 응원해 준다고 한다. 올해에도 건국대병원 연합체육대회 초청 공연, 국제간호사의 날 초청 공연, 연말 정기 공연 등으로 스케줄이 가득하다. 이들의 장기는 ‘조용필 메들리’이다. 조용필의 노래 세 곡을 편곡해 연주하는 것이다. 또 많은 연습을 통해, 걸그룹 소녀시대의 곡 같은 최신 노래도 연주할 수 있다. 리더인 심현철 간호사는 “연습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밴드였지만, 지금은 음악을 통해 봉사 활동을 계획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 올해부터는 병원의 지원으로 정기 공연을 하고, 특히 환자와 노인, 나병 환자 등 우리를 원하는 자리라면 어디에든 찾아가 봉사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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