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사들이 참고할 ‘똑똑한’ 연구 결과 내놓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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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출신 정태민·최서희 씨

 

ⓒ연세대 의대 제공

의사들은 자신의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저널에 실리기를 바란다. 특히 다른 나라 의사들이 연구할 때 참고하는 SCI급(과학기술 논문 인용 색인) 연구 결과로 등급이 매겨져서 실리는 것만큼 명예로운 일도 드물다. 그런데 연세대 의대 4학년 최서희·정태민(사진 오른쪽) 학생의 연구 논문이 최근 <노화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이라는 의학 저널 인터넷판에 등재되어 화제이다. 의대 학생의 연구 결과가 다른 나라 의사들의 연구에 참고 자료로 쓰이게 된 셈이다. 이런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도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정태민씨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의 공통된 증상이 치매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뇌(무명질) 부피가 감소한다. 그런데 파킨슨병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였다”라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이 두 학생은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능력을 평가한 후에 MRI로 뇌 부피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능력 손상이 심할수록 뇌 부피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씨는 “인지 기능과 연관된 신경(콜린성 뉴런)의 퇴화가 파킨슨병에 의한 인지 기능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 신경의 퇴화로 뇌 부피도 감소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앞으로 인턴 1년, 전공의 4년 과정을 밟은 후 전문의로서 일하게 된다. 그는 “퇴행성 질환을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 흥미를 느낀다. 앞으로 재생의학 쪽으로 공부해서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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