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문효진씨와 3남 문현진씨의 ‘닮은꼴’ 행보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03.07 15: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교의 후계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전까지만 해도 문선명 총재를 이을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따로 있었다. 장남인 문효진씨(2008년 사망)였다. 하지만 그는 사생활 문제가 언론에 불거지면서 교계를 떠나야 했다. 이후 후계 구도에서도 배제되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통일교 계열 인사의 딸과 재혼했다. 지난 2005년에는 서울 압구정동에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

통일교와는 무관한 개인 회사였다. 통일교의 한 관계자는 “전 부인이 결혼 생활 동안 벌어진 각종 사생활을 폭로성 수기로 발표했다. 미국 언론이 이를 부각시키면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야인 생활을 하던 효진씨는 지난 2008년 심장마비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남인 문흥진씨와 6남 문영진씨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5남 문권진씨는 현재 통일교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3남 현진씨 역시 한때는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4남과 7남에게 사실상 후계 자리를 내준 상태이다. UCI그룹 회장을 제외한 모든 직책이 형제들에게 넘어갔다. UCI 회장직도 현재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효진씨와 처지가 비슷한 셈이다. 현진씨는 최근 교단의 반대에도 GPF 재단을 설립했다. 이 역시 교단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진씨와 ‘닮은꼴’이다. 통일교 인사의 딸과 결혼한 점도 같다. 

물론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반대이다. 현진씨는 최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자신이 평소 주장해 온 ‘초종교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후계 구도에서는 한 발짝 비켜난 상태지만, GPF 재단을 통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효진씨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문현진 회장의 최측근을 만난 적이 있다. 호락호락하게 무너질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귀띔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