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뚫는 대학 생활, 따로 있다
  • 김홍유│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
  • 승인 2011.03.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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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교육 포함한 체계적인 커리큘럼 필요…4년 동안 사고와 행동의 초점을 ‘꿈’에 정조준해야

▶ 이번 호부터 경희대에서 취업 상담을 담당하는 김홍유 교수의 글을 격주로 연재한다. 김교수는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취업 준비법을 독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 지난 3월10일 새 학기를 맞은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시사저널 전영기

요즘 대학가 캠퍼스에 새내기 학생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맘때면 늘 그랬듯이 대학가 주변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선후배들의 만남과 선배들의 경험담에 기초한 대학 생활의 오리엔테이션(?)이 이루어지는 진풍경들이 벌어진다. 대학은 여러 측면에서 그동안 다녔던 초·중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고등 교육 기관이다. 학교의 규모나 형태 그리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다양하고, 교과 과정의 구성 등도 매우 다채롭다. 이제 갓 입학한 대학 새내기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자유와 함께 일탈을 불러 일으킬 만한 유혹들이 캠퍼스에 널려 있다.

이 시기에는 대다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게 된다. 과거에는 수월성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는 것만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래서 약간의 이탈은 사회적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양성에 근거한 교육과 대학 생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취업 시장의 환경이 점차 경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새내기들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새내기가 혼란을 겪는 사이에도 자신의 목표와 꿈이 확실한 친구들은 나름으로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함께 향후 직업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4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따스한 애정에서 비롯한 기성세대들의 충고와 함께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대학 생활 지도가 절실한 실정이다.

대학 생활 지도란 학생들에 대한 전공 지도, 취업 지도는 물론 직업 지도, 더 나아가서는 직업 교육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지도로서 학생들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것인가 하는 것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원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각자 바라는 소망이 있고, 그것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꿈이다.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꿈에 모든 열정을 쏟아야 한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젊은 조각가의 사례에 잘 묘사되어 있다. 볼품 없는 외모를 지닌 지중해의 피그말리온이라는 젊은 조각가는 온 정성을 다해 완벽한 조각상을 다듬어가면서 그 조각상의 여인에게 연민의 정을 가지게 되었다. 조각상을 너무나 사랑한 젊은 조각가는 축제 때 그 조각상 여인이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간절히 빌었고, 집에 돌아와 그 여인상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그 여인상이 사람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신화이다. 이처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벌써 3월 중순이다. 이제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달성하고자 하는 꿈에 전념해야 한다. 즉, 자신의 대학 생활의 모든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의식으로 도배되고, 모든 사고와 행동의 초점이 항상 꿈에 정조준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 들어 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상담하는 교수로서의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애써 얻으려는 것, 위험을 감수할 만한 것, 그리고 수년 또는 평생을 바칠 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바로 사회적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함과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많은 좌절과 시간의 낭비 그리고 심하게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좌절과 방황을 줄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 4년간의 생활 지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각 학년별 취업 위한 준비 사항

▲ 연세대 교정에 걸린 채용설명회 안내 플래카드들. ⓒ시사저널 이종현

이처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학생들의 좌절과 방황을 줄이기 위해서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에 맞추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기성세대들은 거기에 필요한 세심한 생활 지도를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취업에 필요한 준비 시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도 모순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성공적인 대학 생활과 함께 취업을 위해서는 대학 생활 전반을 통해 단계별로 내실 있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이제 입학한 신입생들은 ‘철저한 자기 분석’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교양 과목 위주로 학문의 폭을 넓히고, 학점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취업은 장기전이다. 다양한 교양 과목으로부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취업 기초 강좌를 수강하고 취업에 유리한 동아리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전공 교육에 앞서 적성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도 있다.

2학년 학생들은 자기 분석에 따른 기초적 배경 지식을 확보하는 ‘직종 탐구와 어학 및 자격증 준비’에 노력을 해야겠다. 구체적인 진로 설정의 단계로 삼아야 한다. 이때부터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공모전을 준비해 취업 때 유리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남학생은 군 문제도 이때 풀어야 하겠다.

3학년 학생들은 ‘기업 분석 및 역량(인턴)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업 분석과 업종 분석을 통해서 구체적인 직장 체험 활동인 인턴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요즘 인턴 경험이 취업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취업 스킬 업(Skill up)’ 단계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채용공고와 같은 취업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채용에 필요한 면접 준비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대학 생활에서는 자신의 목표와 미래의 성공적인 자신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갈망하는 새 학기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 대학 생활 4년은 자신의 인생 절반을 책임지는 시기이다. 항상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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