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커질수록 위험 관리가 더 중요”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3.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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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운용의 손원준 헤지펀드 매니저 인터뷰

 

ⓒ시사저널 전영기

손원준 트러스톤자산운용 매니저는 국내 자산운용회사 직원 중 거의 유일한 헤지펀드 매니저이다. 이 회사의 싱가포르 법인이 현지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업무 협의차 잠시 귀국한 그를 만났다. 

 트러스톤에서 중공업과 물류 쪽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오던 손매니저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던 홍콩의 헤지펀드에 자문을 해주다가 헤지펀드에 입문한 경우이다. 지난 2008년 회사를 휴직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투자 관리를 공부했다. 현지에서 헤지펀드에 대해 공부하고 현지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네트워킹을 쌓은 그는 2009년 8월 말 회사로 복귀한 뒤 2008년 회사가 설정한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맡아 싱가포르로 떠났다. 설정액은 7천만 달러 정도, 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24% 정도이다.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롱숏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 비해 수익률을 10% 정도 더 올리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를 고를 때 담당 운용자가 어느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트러스톤은 한국 주식의 리서치 역량이 강하고, 지난 수년간의 투자 운용 기록이 이를 입증해주기 때문에 싱가포르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돈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투자가 가능하다. 또 롱숏이라는 것이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시장과 무관하게 투자자에게 절대 수익률을 안겨주어야 하기에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롱숏 펀드는 롱숏 전략으로 운영되는 펀드를 말한다. 롱숏 전략은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해 공매도를 실시하는 방식이며,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차익 거래 방법이다.

그는 “시장이 엄청나게 달구어지는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보다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개인 자산가의 자산이 커질수록 수익률의 극대화보다는 위험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관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가장 큰 미덕은 상승장이냐 하락장이냐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주요 투자 종목에 대해 “우리 회사 리서치센터에서 코스피 종목 중 3백개 정도를 투자 대상으로 정해놓고 리서치하고 있고, 그 가운데 50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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