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남기고 간 장부, 포항판 ‘장자연 리스트’ 될까
  • 포항·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1.04.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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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항 남부경찰서는 지난 3월24일에 죽은 최씨와 관련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취재진은 최씨의 유족을 만나 최씨가 남긴 유서와 성매매 내역을 기록한 장부를 확보했다. 유서에는 업주에게 빚을 갚지 못해 당한 모욕감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최씨가 남긴 장부에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해 3월12일까지의 성매매 기록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세 달 가까운 기간 동안 거의 매주 성매매를 의미하는 속칭 ‘2차’라는 표시가 적혀 있었다.

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포항 남부경찰서 고재등 수사과장은 “유서 내용 때문에 업주에 대한 조사를 일차적으로 진행했고 업주가 일부 시인한 바 있다. 또 장부에는 특정인 한 명의 실명과 전화번호 하나가 남겨져 있을 뿐이다. 때문에 수사는 최씨의 통화내역 조회를 통해 명단을 작성해 과연 이들이 성매수 혐의가 있는지 역으로 추적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밝혀진 바가 있지만 아직까지 명단 안에 이 지역의 유명 인사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아 있다. 사고가 난 ㅅ룸살롱 인근 업소 관계자들은 ㅅ룸살롱에는 지역 정가 인사들과 검사, 변호사, 의사, 경찰관, 언론인 등이 드나들었다고 증언했다. 포항시 남구 일대 유흥업소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해왔다는 김 아무개씨(29)는 “ㅅ룸살롱뿐만 아니라 이곳 대부분의 업소에 드나드는 손님이 그런 이들이다. 힘 있는 사람들이 드나들다 보니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저절로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아니겠나. 만약 이번에 제대로 터지면 포항 일대가 난리가 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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