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떨어져 살수록 정액이 많아지는 이유
  •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04.18 19: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들이 1회 사정 시 뿜어내는 정액의 양은 평균 2?5㎖ 정도이다. 흔히 남성들은 청년기를 지나 나이가 들수록 정액의 양이 줄어들고 배출되는 힘이 약해진다고 느낀다. 그래서 많은 중년 남성이 ‘예전 같지 않다’며 정력제를 찾는다. 물론 나이가 들면 정액의 양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노화 자체가 원인이 되어 줄어드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영국의 생물학자 로빈 베이커와 마크 벨리스는 정액의 양은 커플이 함께 지낸 시간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를테면 파트너와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남성은 파트너와 떨어져 지내는 사람보다 적은 수의 정자를 사정한다는 것. 반면에 남성이 가장 많은 정자를 사정할 때는 파트너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을 때이다. 이는 여성이 혹시 다른 남자와 놀아났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물량 작전을 쓰는 것이다.

또 여성의 오르가슴은 정액을 자궁 안으로 흡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두 박사는 설명한다. 그래서 수정될 확률이 높다는 것.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자궁의 압력이 높아져 질에 있는 정액을 더 많이 자궁 안으로 빨아들이므로 정자가 몸속에 많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 극치감에 이르지 못하면 빨아들이는 정액이 적어 정자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 두 박사의 주장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