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의 동반 질주’ 가속도 내다
  • 윤경재│인턴기자 ()
  • 승인 2011.04.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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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만들고 ‘품질 학교’ 신설·운영…원자재도 직접 구매해 공급

▲ 현대·기아차그룹이 협력업체들을 위해실시한 ‘상생 협력 세미나’.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29일 ‘2011 동반 성장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협약은 현대차그룹 여섯 개 계열사(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로템)의 1천5백85개 협력사 지원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협약은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지속 운영 및 강화를 통한 공정거래 질서 확립 △협력사 지속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 및 경영 지원 활동 등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대차측은 이번 협약이 2008년과 2010년 맺었던 공정 거래 협약의 지원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 규모 1천7백36억원으로 확대

이번 협약에서 밝힌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현대·기아차가 2009년 4월 제정해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던 것이기도 하다.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환경 변동 요인 등을 반영한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 단가 조정, 부당한 감액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회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하도급 거래 내부 심의위원회의 운용 가이드라인’을 지칭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약과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6백90억원 수준이던 동반 성장 펀드 운영 자금에 1천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총 규모를 1천7백36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의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비 등으로 2천5백억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납품 대금 현금 결제, 녹색 상생 대출, 녹색 브릿지론 등의 지원 방안 역시 지속하기로 했다.

▲ 현대차 직원들이 협력업체와 친환경차 공동 개발 작업을 하는 모습.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동반 성장과 관련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기술·경영 지원이다. 협력사의 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가 완성차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신기술, 품질 현장 지원을 위한 36명의 전담 인력을 포함한 3백여 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협력사의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 출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협력사를 업종별로 세분화해 품질 관리 강의를 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품질 전문가를 양성하는 ‘품질 학교’를 신규 운영한다. 그 밖에도 ‘협력사 신입사원 교육’ ‘협력사 임직원 어학 교육’, 용접·도장 등 전문 기술력 배양을 위한 ‘기술학교’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자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도 운영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대표)은 협력사를 대표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품질 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인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지속적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 향상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도울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이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을 직접 구매해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주요 원자재를 대량 구매해 협력사에
게 공급해주는 ‘원자재 사급’의 규모는 1조3천8백50억원으로 확대되었다. 협력사를 한데 모아 공동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제시되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재 2천6백개의 공급사와 협력사의 참여로 이루어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원자재 공급 안정화 정책은 1차협력사는 물론 5천여 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담긴 ‘상생의 비밀’

지난해 출시한 국내 최초의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현대·기아차와 중소 부품 협력사 간 협력을 통해 일구어낸 결실이다. ‘블루온’은 개발 당시부터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이것은 그린카 관련 사업의 성장 및 확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11개 핵심 부품을 순수 자체 기술로 독자 개발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이 중소기업의 주도하에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제조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부품 협력사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원천 기술을 가진 자립형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루온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감속기, 회생 제동, 배터리, BMS, 직류 변환 장치, 충전기, 냉·난방 장치, 고전압 와이어링, 클러스터 등 11개 부품 개발에 참여한 총 1백30여개 기업 가운데 2·3차 중소기업의 참여 비율이 88%(1백14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한 해 동안 전기차 연구·개발을 위해 배정된 정부 지원금 94억원 가운데 약 90%인 85억원이 부품 협력사에 우선적으로 지원되었다. 친환경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 개발 및 생산 설비를 지원하기 위해 2백19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총 7백60여 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규모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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