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지원 규모 1천7백36억원으로 확대
이번 협약에서 밝힌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현대·기아차가 2009년 4월 제정해 지속적으로 시행해 오던 것이기도 하다.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환경 변동 요인 등을 반영한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 단가 조정, 부당한 감액 금지 등을 골자로 한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회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불공정 거래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하도급 거래 내부 심의위원회의 운용 가이드라인’을 지칭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약과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6백90억원 수준이던 동반 성장 펀드 운영 자금에 1천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총 규모를 1천7백36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의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비 등으로 2천5백억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납품 대금 현금 결제, 녹색 상생 대출, 녹색 브릿지론 등의 지원 방안 역시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동반 성장과 관련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기술·경영 지원이다. 협력사의 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가 완성차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신기술, 품질 현장 지원을 위한 36명의 전담 인력을 포함한 3백여 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협력사의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 출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협력사를 업종별로 세분화해 품질 관리 강의를 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품질 전문가를 양성하는 ‘품질 학교’를 신규 운영한다. 그 밖에도 ‘협력사 신입사원 교육’ ‘협력사 임직원 어학 교육’, 용접·도장 등 전문 기술력 배양을 위한 ‘기술학교’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자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도 운영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대표)은 협력사를 대표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품질 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인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지속적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 향상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도울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이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을 직접 구매해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주요 원자재를 대량 구매해 협력사에
게 공급해주는 ‘원자재 사급’의 규모는 1조3천8백50억원으로 확대되었다. 협력사를 한데 모아 공동 구매를 활성화시키는 방안도제시되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재 2천6백개의 공급사와 협력사의 참여로 이루어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원자재 공급 안정화 정책은 1차협력사는 물론 5천여 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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