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다 다른 면접 알고 임하는 게 ‘왕도’
  • 김홍유│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
  • 승인 2011.05.1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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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그룹은 글로벌 인재 채용을 위해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STX

필기 시험이 공채 전형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면접 시험이 입사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면접 유형과 면접관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실무와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현실 지향적인 면접 방식이 도입되었다.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공고하고 면접을 하던 시대는 지나고 계열사별로 공고한 후 채용 부서의 팀장이 면접을 주도하는 역량 면접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면 기업 면접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원자들의 대다수는 서류 작성과 면접 시험은 별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면접 준비는 지원서 작성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쟁력 있는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지원사의 홈페이지를 필수적으로 검색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지원사의 다양한 소개 자료를 파악하는 과정이 면접을 준비하는 기초 단계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기업들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현장 업무와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을 많이 던진다. 이를테면 “신제품의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겠는가?” 혹은 “우리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서 말해보라”라는 등 준비 없이는 입도 벙긋할 수 없는 질문에 아연실색하는 지원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면접 준비의 2단계는 면접 유형에 따라 대답과 처신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집단(실무)-개별 면접(인성-임원)이나 집단(실무)-프레젠테이션-개별 면접(인성-임원) 등을 적용하고 있다. 먼저 개별 면접은 기업들이 최종 면접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신상과 자질’에 대해서 주로 묻고 대기업은 ‘인성이나 품성,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준비한 자에게는 역전의 기회 되기도

개별 면접은 지원자 간 비교 평가가 가능한 만큼 실수가 있어서는 곤란하다. 한 명의 지원자를 놓고 여러 명의 면접관이 동시다발로 질문하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대답을 해야 한다. 개별 면접의 특징은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할 경우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반대로 개인을 어필시키고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집단 면접은 다수의 면접관이 다수의 지원자를 시험하는 형태이다. 주의할 점은 팀워크도 유지하되, 집단 속에 자신이 밋밋하게 놓여 있지 않도록 끝날 때까지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너무 튀려고 해서도 안 되며 상대방의 의견에 말꼬리를 잡고 압박하는 언행도 하지 말아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다양한 주제 가운데 한 개를 선택해 자기의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이다. 평가 항목은 지원자의 전문 지식과 현실 감각, 표현 방법에 초점을 둔다. 지원자는 자기가 선택한 주제에 관해 발표하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어진 세 가지 주제 중에서 지원자가 한 가지를 선택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준비 시간은 30분을 주고 있다. 주어진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생산재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고객인 업체가 재고를 가지기를 원하지 않고 적기에 납품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유지하고 개척해 나가겠는가? SWOT 분석, 4P 전략을 포함해 작성하라.”

이처럼 언어 구사력, 실무 지식, 추진력 정도, 기여 분야 등에 걸쳐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일부 지원자들은 지원사의 기존 문제를 사전에 입수해 비슷한 유형의 주제를 준비해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유의할 점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에는 왕도가 없다”라고 한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들은 한마디로 “NO”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0 하반기 금융권에 지원서를 낸 한 구직자는 기업이 원하는 토익 점수에 어렵게 턱걸이 한 후 면접 시험에서 놀라운 ‘비전 전략’을 제시해 취업 전선을 유유히 돌파했다. 이런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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