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병원으로…집에 못 돌아가는 노인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5.1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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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노인은 평균 세 개 이상의 질환으로 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한번 입원한 이후에는 가정으로 복귀하지 않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이 지난해 노인 환자 1천2백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이 대표적이다. 전체 가운데 6백84명(54.7%)이 3개 질환 이상으로 입원했다. 입원 치료 기간은 평균 54.5일이며, 재활 치료가 82.2일로 가장 길었다. 입원 치료를 위해 1개월간 부담하는 진료비는 약 70만원이며, 1인당 간병비는 75만~1백80만원으로 조사되었다.

젊은 사람보다 긴 입원 기간과 비싼 비용에도 한번 입원한 노인이 가정으로 복귀하는 비율은 전체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도 대학병원(15%), 재활·요양병원(35%), 요양시설(18%)로 옮기면서 계속 병원 신세를 졌다. 만성질환은 치료를 했다고 해서 크게 호전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병원을 전전하면 결국 일상생활로의 복귀는 요원해질 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이 병원은 재활 일수가 가장 높은 뇌졸중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가정 복귀를 유도해보았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재활 운동, 영양 관리 등을 지원한 결과 36명이 보호자의 도움만으로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41명은 퇴원 당시 건강 상태를 유지했고, 9명은 질병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경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병원보다 가정으로 복귀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동작 수행 능력이 향상되었고, 보호자에게 의존하는 시간도 점차 감소되었다. 만성질환은 쉽게 호전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뇌졸중 환자라도 전문 치료를 받은 후라면 충분히 가정으로 복귀해 적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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