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대테러 전쟁 일선에 그들이 있다
  • 한면택│워싱턴 통신원 ()
  • 승인 2011.05.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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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 증강된 미군 특수부대 실체 분석
▲ ⓒThe New York Times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갈수록 특수부대의 비밀 작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도 바로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중에서도 정예로 선발된 데브그루에 의해 단행되었다. 이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대폭 강화되고 있는 미군 특수부대들의 면모와 특성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의 전쟁은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전선을 옮겼을 뿐만 아니라 특수부대 작전을 다섯 배나 늘리는 전략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투입된 미군 특수부대 기동타격팀은 오바마 취임 전 네 개팀에서 현재는 20개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미군 특수부대 타격팀은 무려 1만1천5백회의 공격 작전을 벌여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조직이나 무장 단체들의 지도자 1천5백명을 포함해 3천2백명을 사살하고 8천명을 생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특수부대의 전과 때문에 이번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도 성공할 것으로 믿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도 특수부대를 동원한 비밀 기습 작전을 위주로 해 테러와의 전쟁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진두지휘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미군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사령부는 특수작전사령부로서 대장이 사령관으로 있다. 그 아래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육군특수작전사령부, 해군특수작전사령부, 해병특수작전사령부, 공군특수작전사령부로 나뉘어 있다. 특수부대 가운데 정예 부대만을 배속받아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곳이 합동특수작전사령부이다. 영어로는 JSOC(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로 표기되고 있다. 합동특수작전사령부에 배속된 미국의 정예 특수부대로는 육군 델타포스와  해군 네이비실 데브그루, 공군 24 특수전술비행단이 있다. 중앙정보국(CIA)의 특수대도 합동 작전을 벌인다. 

알카에다 테러 조직이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 무장 세력들을 벌벌 떨게 했다는 윌리엄 맥레이븐 미국 해군 부제독(해군 중장)이 통합 특수작전사령관으로 있다. 맥레이븐 중장은 곧 대장으로 진급해 모든 특수부대를 총괄하는 미군 특수작전사령관으로 승진하게 되어 있다.

■ 최고 정예부대 델타포스

델타포스는 네이비실 데브그루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비밀작전을 전개하는 최고의 정예 부대이다. 비공식적으로 델타포스는 미군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고의 정예로 꼽히고 있다. 델타포스는 규모와 예산 등이 모두 비밀로 되어 있으며 부대원들의 이름이나 계급, 근무처, 소속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다만 예전 델타포스 출신들에 의해 1천명 안팎의 대원들이 있는 것으로 증언되고 있다. 델타포스의 임무도 비밀로 되어 있으나 반(反)테러 작전, 인질 구출, 저격 등 가장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인질 구출은 델타포스의 특성으로 1989년 파나마에서 ‘정당한 사유(just casue)’라고 이름 붙였던 작전을 통해 미국인 사업가 커트 뮤즈를 파나마 시의 몬델로 감옥으로부터 구해낸 바 있다. 그리고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는 추락한 블랙호크의 조종사를 자신들의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보호한 예도 있다. 그러나 창설 초기 1980년 4월 이란 대사관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 외교관 50여 명의 구출 작전에 실패한 것은 악몽으로 남아 있다.

■ 빈 라덴 잡은 네이비실의 ‘데브그루’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실행한 특수부대는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중에서도 반테러 작전을 전담하는 정예 조직인 ‘팀 식스(Team Six)’이다. 네이비실의 실(SEAL)은 Sea, Air, Land의 약자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육·해·공 전천후 작전을 벌이는 특수부대이다. 그러한 네이비실 2천4백명의 특수부대원들 가운데 선발된 정예 요원들만이 팀 식스가 된다. ‘팀 식스’는 예전 이름이고 지금은 데브그루(DEVGRU)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직접 실행한 데브그루는 24명의 특공대원으로 구성되었다. 델타포스와 데브그루는 각각 육군 특수작전사령부와 해군특수작전 사령부에 속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합동 특수작전사령부(JSOC)의 지휘를 받는다.

■ 육·해·공 전천후 작전 수행 ‘네이비실’

네이비실에는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특수전 연구·개발단(DevGru) 이외에도 태평양과 대서양 방면을 담당하는 제1, 제2 특수전단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전단 그룹당 네 개팀이 있고 한 팀은 여섯 개 중대 병력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각 특수전단에 속해 있는 4개팀 가운데 한 개팀은 EOD(폭발물 해체) 등 특수 작전팀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작전용 보트 운용 등을 지원하는 제1, 2 특수주정대(SBU)와 교육 훈련 기관인 특수전센터도 있다. 네이비실은 20명에서 25명이 한 팀을 이루어 수상을 통한 침투, 매복을 통해 적의 뒤를 급습하는 게릴라전을 수행한다. 적의 보급로 차단, 주요 문서 탈취, 지휘관 납치 등 전천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 다국어 구사하는 ‘재주꾼’ 육군 그린베레 

미국 육군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그린베레이다. 비정규전인 게릴라전을 비롯해 적의 상황에 대한 정찰, 공습 타깃 설정, 전략 시설 파괴 등 특수 작전을 수행한다.

 특히 외국군과 합동 작전을 펴거나 타국 부대들을 훈련시키는 임무도 맡고 있다. 아예 해당 국가의 민간인들을 회유하는 작전까지 벌인다.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까지 습득하고 작전을 벌여 그린베레는 미군에서 가장 재주가 많은 특수부대로 꼽힌다.

5천5백명 규모로 알려진 그린베레의 편성은 세 개의 팀, 즉 A팀(작전부대)과 B팀(지원부대), C팀(본부부대)으로 나누어진다.

그린베레의 주력인 A팀은 대위가 지휘하고 준사관 등 12명의 대원으로 구성된다. 대원들은 무기, 공병, 의무, 통신, 작전과 첩보 등 각 분야에서 훈련된 하사관들이 각 두 명씩 여섯 조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갖가지 기술들에 익숙하고 다국어를 구사한다.



■ 세계 어디나 투입되는 ‘신속 대응군’ 육군 레인저스  

레인저스는 뉴햄프셔 출신인 로버트 로저스 소령이 조직한 미국 이민자 그룹 ‘로저스 레인저스’에서 유래하고 있다. 현재 미 육군에는 제75레인저스 공수특공연대가 있다. 3개 보병 대대와 1개 특수전 대대 등 4개 대대 병력에 2천4백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레인저스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투입 명령을 받고 신속하게 전세계 어디든지 파견 가능한 신속 대응군의 역할을 맡고 있다. 공중에서 침투해 백병전과 야간 전투를 벌이고 임무를 완수한 후에는 다시 상공을 통해 철수한다. 육지나 바다, 공중 어디서나 신속 대응하는 특수 경보병으로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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