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기업은 ‘현대자동차’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5.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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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민 10명 중 2명이 꼽아…현대중공업은 15%로 2위에
▲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의 생산 라인(왼쪽)과 현대차 울산 공장의 항공 사진(오른쪽).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가 꼽혔다. 이 지역 주민 10명 중 2명이 이렇게 답했다.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기술교육원이 울산에 있고, 자동차 출고 센터도 울산·양산·창원 세 곳에 흩어져 있다. 다른 시·도 지역에는 각각 한두 곳에 자동차 출고 센터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자동차는 경남 전역에서 고용·생산·소비 등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기업이다. 이런 점이 지역 주민들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을 지역 대표 기업으로 떠올린 사람도 15%에 달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구분하지 않고 ‘현대’라고만 답한 사람(11%)까지 합하면 ‘현대’ 간판을 단 기업을 부산·울산·경남 주민의 거의 절반이 대표 기업으로 꼽은 셈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울산은 예상대로 ‘현대 도시’로 나타났다. 울산 시민 대다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선택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SK에 대한 지지도가 40%에 이른다는 것이다. SK케미칼, SK종합화학, SK에너지 등이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다.

‘대표적 기업인’은 ‘모른다’가 절반 넘어

부산은 조금 다르다.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18%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 다음으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르노삼성자동차(15%)가 꼽혔다. 이 회사는 부산에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부산 시민 10명 중 1명의 지지를 받았다. 부산 하면 롯데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부산 시민 중에 롯데유통·롯데백화점 등 롯데를 대표 기업으로 선택한 비율은 6% 선에 머물렀다.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을 상징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롯데는 부산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부산에서 태동한 기업도 아닌 데다 본사는 서울에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고향도 부산이 아닌 울산이다. 부산 시민은 회사 간판보다 실제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주는 기업을 대표 기업으로 선택한 셈이다.

이런 경향은 울산과 부산을 제외한 경남 지역 주민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10명 중 3명 정도가 현대(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두산중공업(8.4%)과 대우조선해양(7.6%)을 지목했다. 이 두 기업은 울산과 부산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 없다(11.4%)거나 모른다(26.9%)고 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 비율은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기업인을 묻는 질문에서 더욱 높아졌다. 대표성을 띠는 기업인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5%가 없다, 56%가 모른다고 답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각각 10.7%와 4.8%의 지지를 받았을 뿐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3.2%)이 그 뒤를 이었다. 롯데를 대표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울산에서만 5.2%의 지지를 받았을 뿐, 지역 전반에서는 지목을 크게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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