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꿈 이룬 ‘옌볜 앙까 청년’의 화려한 재탄생
  • 최보란│스타뉴스 기자 ()
  • 승인 2011.05.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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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백청강(22)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음악감독 박칼린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빼어난 미남은 아니지만 볼수록 정감이 간다. 비음과 모창으로 끊임없이 지적을 받는데도 그의 노래에는 귀를 잡아끄는 중독성이 있다.’ 박칼린의 말처럼, 백청강에게는 자꾸만 눈길을 끄는 타고난 무언가가 있다.

멘토스쿨 미션에서 푸른 조명 아래 <희야>를 부르는 백청강의 모습은 그의 개성이 극대화되었던 무대 가운데 하나이다. 그저 가만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백청강의 모습은 처연한 호소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그는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비롯해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 김태우의 <사랑비>, 나미의 <슬픈 인연>, 이선희의 <제이> 등을 풍부한 감성으로 소화해내며 특유의 애잔한 목소리를 강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런가 하면 백청강은 감춰두었던 댄스 실력으로 깜짝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톱6를 가리는 세 번째 생방송에서 ‘아이돌’ 미션이 주어졌을 때, 백청강은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로 숨겨진 끼를 분출하면서 댄스 가수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였다.

평탄하지 않았던 유년기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요소로 꼽힌다. 아홉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 부모와 떨어진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덧 노래는 그의 벗이 되었고, 옌볜(연변)의 밤무대에 오르며 언젠가 한국에서 가수가 되리라는 꿈을 키웠다.

한국에 와서 아버지와 상봉한 백청강은 연변 사투리 ‘앙까(아십니까)’를 연발하며 깜찍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귀여운 어감의 이 문장은 순수한 연변 총각 백청강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나는 표현으로 인식되며 ‘백청강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마침내 <위대한 탄생> 최종 결승까지 오른 백청강은 ‘신 코리아 드림’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중국 동포 신문은 그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하고, 중국 현지 신문과 네티즌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클럽 회원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팬클럽만 해도 네 개 정도이다. 특히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원석 백청강’의 경우 회원 수가 1만명이 넘는다. 전체 회원 수를 합산해 약 2만5천명의 팬이 백청강을 응원하고 있다.

백청강에게도 극복해야 할 난관은 있다. 기존 곡을 부를 때면 원곡 가수와 유사하게 창법을 구사하는 습관과 조금만 방심해도 새어 나오는 콧소리이다. 이것은 예선 때부터 멘토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해 온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억지로 고치려고 하면 백청강의 강점이던 편안한 고음이 막혔다. 비음을 내지 않으려고 힘을 주면서 목이 긴장을 하게 되고, 이 때문에 목소리가 시원스럽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지켜본 멘토 김태원은 백청강에게 “파이널에서는 비음을 살려도 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귀를 믿기로 한 것이다. 또 평소 백청강이 좋아하는 가수로 꼽았던 김경호는 “모창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힘을 실어주었다. 연변에서 온 작은 청년 백청강은 노래로 소원하던 꿈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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