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구멍 뚫린 연평도의 가슴…완전한 평온은 언제쯤 깃들려나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5.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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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윤성호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23일 북한군은 연평도를 향해 포탄 1백70발을 퍼부었다. 집이 불타고 건물이 부서지고 연평도는 초토화되었다. 시꺼먼 연기가 뒤덮은 연평도는 ‘죽음의 섬’과 같았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연평도를 탈출해 육지로 피란을 떠났다. 주민들에게는 생사를 넘나든 아주 긴 시간이었다. 지금 연평도는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았다. 피란을 떠났던 주민들도 돌아오고, 어민들은 다시 꽃게잡이에 나섰다. 한때 뚝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그렇다고 ‘연평도의 상처’가 가신 것은 아니다. 주민들은 그날의 충격과 두려움에 아직도 떨고 있다. ‘쿵!’ 소리만 들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보건소에는 기침, 두통,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섬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파괴된 주택은 아직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제야 막 철거를 시작했다. 주택이 완공되는 오는 10월까지 주민들은 임시 조립 주택 신세를 져야 한다. 집이 반파된 주민들은 보상 협의가 안 되어 집에 돌아갈 날을 기약할 수 없다. 깊게 파인 ‘연평도의 상처’는 언제야 아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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