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림칙해진 휴대전화…통화도 조심조심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6.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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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자료

세계보건기구(WHO)가 5월31일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WHO가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위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10년 넘게 하루 30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양 발생 확률이 40%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혼란스럽다. 어린이까지 사용할 정도로 휴대전화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WHO가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암 유발 요소’가 아니라 ‘암 유발 가능성 요소’로 규정한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할수록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일 필요는 있다. 실제로 휴대전화 통화를 자제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 주영래씨(37)는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WHO의 발표가 나온 뒤부터는 사용 시간이나 횟수를 줄이고 있다. 특히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휴대전화 대신 유선전화를 사용한다. 또 간단한 내용은 통화보다 문자를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휴대전화를 귀와 입에 가까이 댈수록 전자파가 많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려는 반응이다. 주부 박혜리씨(41)는 “최근에 스피커폰 기능을 익혀서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스피커폰으로 통화할 수 없으므로 이어폰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성인보다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할 때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더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연지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뇌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는 성인보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몇 세까지라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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