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시험 부정 일삼은 ‘해외 원정단’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6.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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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등에서 유리한 스펙으로 통하는 ‘토익 9백점’은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 ‘꿈의 점수’로 통한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선 ‘해외 원정 토익 부정행위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 <시사저널>은 이런 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나섰다. 그들의 치밀한 부정행위 수법 등 베일에 가려 있던 실상을 자세히 공개한다.

 

▲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게시판에 붙은 ‘토익 무료 특강’ 포스터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시사저널 박은숙

 

‘토익 9백점’은 모든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꿈이다. 대학생이나 직장인이 명문대 학벌 다음으로 꼽는 최고의 스펙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영어 학원을 오가고 밤을 새워 공부해도 ‘9백점’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꿈의 점수’로 불린다. 이런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해외 원정 토익 부정행위 조직’(브로커와 의뢰인을 통칭)이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존재는 입소문으로만 알려졌다. 말만 무성했을 뿐 그 실체가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다.

<시사저널>은 해외 원정 토익 부정행위 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실체 추적에 나섰다. 오랜 노력 끝에 브로커와 일부 의뢰인들의 인적 사항을 확보했고, 이들의 최근 행적을 추적했다. 한편으로는 토익 부정에 공모했던 의뢰인들을 접촉했다. 오랜 설득이 있은 후에야 그간의 모든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의뢰인 조선택씨(가명·35)는 부정행위를 공모했으나 출국 직전에 빠져나와 기자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시사저널>은 브로커들과 의뢰인들이 범행을 공모하는 내용의 녹취록과 브로커와 의뢰인들이 정보를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록을 확보했다. 이들의 부정행위 수법은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기발한 방법이 동원되었고, 또 치밀했다.

 

▲ 필리핀(맨 오른쪽)과 인도네시아(오른쪽)의 토익 대행사 홈페이지.

 

지난 5월17일 오후 8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남자 일곱 명이 나타났다. 40대 한 명과 20~30대로 보이는 여섯 명이었다. 이들은 밤 9시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해외 원정 토익 부정행위’ 브로커와 의뢰인들이었다. 일행 중 가장 나이가 많은 40대 중반의 남자는 신 아무개씨였다. 해외 원정 토익 시험 분야에서는 ‘신박사’로 통하고 있다. 그는 적중률이 워낙 높아 그에게는 ‘족집게’라는 별명도 붙었다. 신씨는 또 여러 권의 토익 관련 책을 펴내는 등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 다음 연장자는 브로커인 박 아무개씨이다. 박씨는 부산에 있는 대학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필리핀 토익 부정행위’에서 신씨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나머지는 직장인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진학하려는 사람들로 알려졌다. 직장인은 ‘승진’을 위해, 나머지 의뢰인들은 전문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9백점 이상’의 토익 점수가 필요했다. 이들은 필리핀에 도착한 후 곧바로 마닐라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현지인 세 명과 접촉했다. 모두 토익 시험 만점에 가까운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신씨가 부정행위에 가담시키기 위해 돈으로 매수한 현지 조직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은 왜 현지인들이 필요했던 것일까. 토익 부정 조직에게 이번 필리핀행은 아주 특별했다. 새로 고안한 부정행위 수법을 처음으로 실전에 적용하는 실험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종 수법은 일명 ‘헛기침 작전’이다. 신씨는 필리핀의 인맥과 정보에 정통했던 것을 이용해 현지인들을 고용했다. 그리고 의뢰인들의 돈을 자기 통장으로 입금하게 했다. 박씨는 헛기침 방식을 최초로 고안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자 두 사람은 수험생들을 모집해 범행을 공모했다. 박씨는 신씨를 통해 2009년 4월 필리핀에서 해외 원정 토익으로 9백점 이상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어학능력시험의 유효 기간인 2년을 넘기면서 다시 토익 점수 9백점이 필요해 브로커와 의뢰인 역할을 한 것이다. 

‘헛기침 방식’이라는 기발한 수법 동원

 

▲ 해외 원정 토익 부정 행위를 공모했던 의뢰인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비용은 토익 취득 점수에 따라 다르다. 보통 8백점 이상은 1백80만원, 9백점 이상은 3백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수 대행료는 별도로 1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항공료와 체류비 100만원은 본인 부담이다. 이렇게 해서 1회 해외 원정 비용은 최소 2백90만원에서 최대 4백10만원이 든다. 만약 중간에 어학원을 거칠 경우 비용은 거의 두 배로 뛴다. 

헛기침 방식이란 무엇일까. 먼저 현지인 세 명에게 각각 1~200번까지의 문제를 할당한다. 예를 들어 현지인 A씨가 1~70번을 맡고 B씨가 71~140번, C씨가 141~200번을 맡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현지인과 브로커 그리고 의뢰인들은 손목시계의 초침을 동시에 정확하게 맞춘다. 시험장에 입실해서 A씨가 문제를 푼 후 1~10초 사이에 헛기침을 하면 1번이며, 11~20초 사이에 헛기침을 하면 2번 하는 식으로 사전에 입을 맞추었다. 이들은 숙소에서 밤을 새워가며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다.

브로커 박씨가 의뢰인 조씨와 나눈 대화에는 당시 상황이 자세히 들어 있다. 박씨는 “걔네들(필리핀 현지인)도 실력이 장난 아니더라니까. 우리가 시뮬레이션을 다 했거든. 거의 퍼펙트했어. 세팅을 너무 잘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니 결과가 확연히(나타났다). 현장 가서도 적용시키니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거든. 이게 정말 퍼펙트한 프로젝트라니까. 그 전에 우리가 우려를 많이 했잖아. 우려를 할 필요가 전혀 없어”라며 조씨를 안심시켰다.

그런데 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발 상황이 발생했다. 현지인들이 배정받은 시험장과 브로커·의뢰인들의 시험 장소가 각각 쪼개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먼 타국까지 와서 아무런 수확 없이 돌아갈 브로커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들끼리 ‘헛기침 수법’을 실험해보기로 사전에 입을 맞추었다. 역할 분담도 했다.

이들은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브로커 박씨는 “프로젝트를 우리가 만들었잖아. 그것을 적용시켜봐야 할 것 아니냐. 그래서 진행을 그대로 다 했지. 왜냐면 이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검증해봐야 되잖아. 그대로 했지. 오히려 더 뭐랄까 오버액션을 해서 했지. 그래서 우리가 수정을 했거든, 원래 프로젝트에서. 그러니까 완전 퍼펙트했어”라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즉 일부러 큰소리로 기침을 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고, 원래 계획대로 들어맞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헛기침 방식’의 성공을 의심했던 조씨는 박씨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했겠지만요. 실제 시험 장소에서 헛기침을 하게 되면 감독자가 제재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무서웠거든요”라고 말하자 박씨는 “에이, 다 해봤다니깐”이라고 했다. 조씨는 재차 “의심 없이 넘어가나요?”라고 물었고, 박씨는 “그렇다니까”라며 성공을 확신시켰다.

그러나 박씨는 6월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을 부정했다. “본인이 처음 고안했다고 들었는데, 헛기침 방법을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처음 듣는 말이다.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모의한 적도 없고, 그런 목적으로 간 적도 없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의뢰인 조씨와 “헛기침 방식 등에 대해 통화한 적이 없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씨는 녹취록의 존재를 모르는 듯 자신이 한 말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신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부정행위는 사실이 아니다. 그런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라고 말했다.

 

 

필리핀 넘어 인도네시아까지 진출

그러나 여러 정황상 브로커와 의뢰인들은 필리핀 원정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우발 상황에 마주치면서 고득점을 얻는 데는 실패했지만 ‘헛기침 수법’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그러자 이들은 더욱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타깃은 ‘인도네시아’였다. 필리핀에서 1차 작전에 실패한 해외 원정 토익 부정 조직은 2차 대상지로 제3국인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는 또 있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경우 토익 시험을 한 달에 한 번 시행한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하루에 두 번 볼 수 있고, 점수도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5월17일 필리핀에 갔던 7명의 멤버가 그대로 출국했다. 필리핀 현지인들도 인도네시아에서 합류했다. 시험은 6월6일에 치러졌다. 브로커 신씨의 정보에 따르면 이날 시험 보는 인원이 적어서 작전이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필리핀 현지인에 대해서는 브로커 박씨와 의뢰인 안 아무개씨가 각기 다른 말을 했다. 박씨는 “현지에서 모의고사를 도와주기 위해 ‘도우미 성격’으로 고용했다”라고 했다. 반면, 안씨는 “현지 고용인을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일행인데도 서로 말이 달랐다.

이들의 ‘인도네시아 작전’은 어떠했을까? 브로커 박씨와 신씨 등은 결과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당초 함께 범행을 공모했던 조씨가 빠져나가면서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로커 박씨는 여러 번 말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잘 봤다. 필리핀보다 100점 정도 더 나왔다. 5월에 필리핀에서 본 시험 문제가 똑같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봤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점수를 물어보니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에는 또 “솔직히 말하는데 우리 중에 8백점은 한 명도 없고, 나머지는 7백점, 6백점대이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시험은 더 보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의뢰인 안 아무개씨의 말은 또 달랐다. 그는 “필리핀보다 더 못 봤다. 앞으로 (해외 원정 시험은) 더 이상 보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브로커 박씨는 6월9일 의뢰인 조씨에게 ‘우리가 실패했겠지? ㅋ’라는 문자를 보냈다. 6월15일에는 조씨의 후배인 황상수씨(가명·32)에게도 ‘저는 이번 시험에 9백65점 받았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브로커 박씨는 또 ‘헛기침 작전’이 실패하면 새로운 수법을 사용하려고 했었다. 그것은 발가락에 진동 장치를 부착해서 엄지발가락이 울리면 ‘1번’ 검지발가락이 울리면 ‘2번’ 하는 식이었다. 박씨는 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발끈했다.

하지만 해외 원정 토익 부정행위 조직은 내부에서 균열 현상이 생기면서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 브로커 신씨와 박씨가 주도권 경쟁에 나서면서 불신을 초래했다.

의뢰인 조씨에 따르면 “5월17일 필리핀에 갈 때 내가 가지 않겠다고 하자 박○○이가 ‘의뢰 비용 3백만원을 반씩 나누자’라고 뒷거래를 제안했다. 처음에 신박사가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면서 밀약이 깨졌다. 박씨가 ‘우리끼리 온 것을 신박사가 알고 배신감을 느끼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라며 없던 일로 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것을 계기로 조씨와 박씨 사이도 틀어지기 시작했다.

신씨와 박씨 등은 현재 자기들의 부정행위가 탄로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를 보면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다. 박씨는 “(경찰에 신고하면) 다 같이 죽는 거예요. 여섯 명이 모의를 같이 했잖아요. 범죄를 저지를 때 이렇게 범죄하자고 하는 사람이 크지, 동조한 사람은 죄가 안 큽니다. 제가 그런 것까지 모르는 바보는 아니에요. (중략) 지금 경찰에 입건되는 문제예요. 형사 처벌을 받을 수가 있어요”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신씨도 자신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행법상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토익 시험 응시 자격을 5년간 박탈당하고, 형사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 성공을 위해, 고(高)스펙을 위해 ‘토익 9백점 부정행위’에 나섰던 브로커와 의뢰인들은 자칫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 브로커 박씨가 의뢰인 조씨에게 보내온 문자메시지. ⓒ시사저널 임준선
브로커 박 아무개씨·신 아무개씨와 의뢰인 조선택씨(가명)는 범행을 공모하면서 수시로 통화했다. 조씨는 해외 원정 출국 직전에 빠져나왔다. 조씨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3회에 걸쳐 박씨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시사저널>에 증거물로 보내왔다.  내용 중 일부를 정리했다. 

 


# 녹취 1

의뢰인 이번에 제지당하면, 다음 번엔 형님이 말씀하셨던 방법 있잖아요.

브로커 응. 그 방법으로 가야 돼.

의뢰인 저는 그 방법이 안 걸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같거든요.

브로커 그렇지. 어떻게 보면 그게 제일 확실해.

의뢰인 기구 쪽에서 약간은 보완할 게 있겠지만.

브로커 그렇지. 미리미리 보완을 해야 돼. 예를 들면 램프 삽입을 어떻게 하고 그 위치는 어떻게 정할지. 그런 걸 잘 해야지.

의뢰인 불이 들어오는 것도 괜찮긴 한데. 이런 장치는 어렵겠죠?

신발 구석 발가락 쪽에 말이에요. 뭔가 진동이 울릴 만한 걸 작동시키는 거예요.

브로커 안 그래도 그거 나도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되려면 모터가 들어가야 해. RC 같은 경우엔 소리가 표 날 수도 있어. ‘웅- 웅-’ 이런 식으로.

의뢰인 소리 없이 울림만 있으면 최고일 텐데.

브로커 그렇지. 그걸 고안하기 힘드니까 램프식이 가장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좀 잘해야 해.

녹취 #2

브로커 그런데 그 와중에 있잖아.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걸 적극적으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적용을 쫙 해봤어.

의뢰인 (답안을 헛기침으로 알려줄) 필리핀 사람들과 시험 장소가 갈라졌는데도, 시도를 해봤나요?

브로커 우리가 해봤지. 똑같이.

의뢰인 (이번 프로젝트가 계획한 대로) 통하진 않았지만 (연습 삼아 시도를) 해보긴 하셨군요.

브로커 그렇지.

의뢰인 그러니까 그쪽(감독관)은 눈치를 못 채고?

브로커 아무런 것도 없고, 시간도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브로커 일단은 신박사하고 주말 지나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전화를 할 거거든. 그럼 바로 시그널(신호)을 너한테 보내겠지. 바로 날을 가르쳐주든지 할 거야. 어쨌든 이번에는 가서, 큰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희망을 보고 왔다. 일주일 정도 검토를 해보고 밤새도록 시뮬레이션까지 해서 (실제 시험에) 적용시켜봤을 때 별 문제가 없었어. 이번에 같이 간 애들도 괜찮다고 하는데, 좀 더 노력하면 훨씬 나아지겠다, 그런 마음을 안고 돌아왔지.

녹취 #3

브로커 저도 지금 생각이 약간 달라지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범행에 대해) 알게 돼서, 내가 다른 데서 잘되더라도 불안에 시달릴 거라면 지금 시험 치러 가기 싫어요. 솔직한 얘기로, 지금 제 마음이 그래요.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이거 지금 경찰에 입건되는 문제예요. 형사 처벌을 받을 수가 있어요. 나는 당사자가 되기 싫고 주동자도 되기 싫어요.
(중략)
내가 이런 위법성을 감수하면서 평생 불안하게 살긴 싫어요.

의뢰인 그런데 누구한테 돈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브로커 물론 대가성은 없었지만 주동을 제가 했잖아요.

의뢰인 아이디어 제공이요?

브로커 네. 범행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교육까지 시켰는데, 제 죄가 제일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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