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서울 강남권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액 ‘뭉칫돈’을 들고 와 이런 채권을 매입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산업은행(이하 산은) 서초동 반포지점은 올 초에 문을 연 후 반 년 만에 1천5백억원이 넘는 개인 고객 수신 자금을 흡수했다. 산금채는 산은이 발행하는 은행 채권이다. 중금채는 기업은행(이하 기은)이 발행한다. 기본적으로 채권인 만큼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다. 발행 기관이 부도 날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산은과 기은은 모두 국책은행이다. 산금채와 중금채가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법률상 두 은행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국가가 보전해주도록 되어 있다. 안전성 면에서는 오히려 예금보다 낫다는 것이 두 은행측의 주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례에서 보듯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면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인 5천만원 미만의 원리금도 최소 몇 달간 묶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외환위기나 금융 위기 때에도 단 하루라도 지급 유예를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발행 기간은 최단 6개월에서 최장 10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수익률이다. 산금채 중 대표 상품인 ‘U-베스트 인터넷 산금채’의 경우 1년짜리를 기준으로 최고 연 4.73% 수준(7월 말 기준)이다. 시중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연 4.0~4.4%)보다 훨씬 높다. 기은은 요즘 중금채에 대해 최고 연 4.65%의 수익률(1년짜리 기준)을 지급하고 있다. 총 1조원 한도이다. △올해 최초 실명 등록 0.05%포인트 △8, 9월 기은비씨카드 이용액 100만원 이상 0.05%포인트 △기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 1천만원 이상 가입 0.05%포인트 등을 가산했을 경우이다. 산금채는 최소 1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상한선은 없다. 다만 수익률이 좀 더 높은 인터넷 산금채의 경우 3천만원이 한도이다. 발행 기간은 최단 6개월부터 최장 10년까지 아홉 종류이다.
산금채와 중금채, 어떻게 다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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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금채 |
중금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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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기관 |
산업은행 |
기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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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가입액 |
100만원 |
1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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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가입액 |
없음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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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기간 |
6개월~10년 |
1년~1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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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환매 |
가능 |
가능 |
장기채를 매입할수록 수익률이 좋아지는 구조인데, 1년짜리만 예외이다. 1년6개월과 2년짜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지급한다. 1년짜리를 ‘전략 상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중금채도 산금채와 비슷하다. 하지만 최저액은 10만원이다. 발행 기간은 최단 1년에서 최장 10년이다. 산금채와 달리 1~5년 기간 중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간 선택의 폭이 훨씬 넓은 것이다. 1천만원 이상 매입하면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산은이 공격적으로 수신 확대에 나서는 기간만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중금채 수익률이 산금채보다 0.01~0.02%포인트 좋은 편이다. 장·단기 금리 차가 크지 않고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요즘에는 1년짜리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