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금채·중금채가 왜 강남에서 불티날까
  • 조재길│한국경제신문 기자 ()
  • 승인 2011.08.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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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발행 채권으로 원금 손실 거의 없고 수익률도 좋아

ⓒ산업은행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서울 강남권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거액 ‘뭉칫돈’을 들고 와 이런 채권을 매입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산업은행(이하 산은) 서초동 반포지점은 올 초에  문을 연 후 반 년 만에 1천5백억원이 넘는 개인 고객 수신 자금을 흡수했다. 산금채는 산은이 발행하는 은행 채권이다. 중금채는 기업은행(이하 기은)이 발행한다. 기본적으로 채권인 만큼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다. 발행 기관이 부도 날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산은과 기은은 모두 국책은행이다. 산금채와 중금채가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법률상 두 은행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국가가 보전해주도록 되어 있다. 안전성 면에서는 오히려 예금보다 낫다는 것이 두 은행측의 주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사례에서 보듯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면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인 5천만원 미만의 원리금도 최소 몇 달간 묶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외환위기나 금융 위기 때에도 단 하루라도 지급 유예를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발행 기간은 최단 6개월에서 최장 10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수익률이다. 산금채 중 대표 상품인 ‘U-베스트 인터넷 산금채’의 경우 1년짜리를 기준으로 최고 연 4.73% 수준(7월 말 기준)이다. 시중 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연 4.0~4.4%)보다 훨씬 높다. 기은은 요즘 중금채에 대해 최고 연 4.65%의 수익률(1년짜리 기준)을 지급하고 있다. 총 1조원 한도이다. △올해 최초 실명 등록 0.05%포인트 △8, 9월 기은비씨카드 이용액 100만원 이상 0.05%포인트 △기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 1천만원 이상 가입 0.05%포인트 등을 가산했을 경우이다. 산금채는 최소 1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상한선은 없다. 다만 수익률이 좀 더 높은 인터넷 산금채의 경우 3천만원이 한도이다. 발행 기간은 최단 6개월부터 최장 10년까지 아홉 종류이다.

산금채와 중금채, 어떻게 다른가  

 

산금채 

중금채  

발행 기관 

산업은행 

기업은행 

최소 가입액 

100만원 

10만원 

최대 가입액 

없음 

없음 

발행 기간 

6개월~10년 

1년~10년 

중도 환매 

가능 

가능 

장기채를 매입할수록 수익률이 좋아지는 구조인데, 1년짜리만 예외이다. 1년6개월과 2년짜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지급한다. 1년짜리를 ‘전략 상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중금채도 산금채와 비슷하다. 하지만 최저액은 10만원이다. 발행 기간은 최단 1년에서 최장 10년이다. 산금채와 달리 1~5년 기간 중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간 선택의 폭이 훨씬 넓은 것이다. 1천만원 이상 매입하면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산은이 공격적으로 수신 확대에 나서는 기간만 아니라면 통상적으로 중금채 수익률이 산금채보다 0.01~0.02%포인트 좋은 편이다. 장·단기 금리 차가 크지 않고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요즘에는 1년짜리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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