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 누가 움직이는가 - 스포츠 스타] 점프, 또 점프 ‘김연아 천하’ 활짝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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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한 계단 하락해 2위…최경주·이대호·홍명보, 10위권에 새로 진입

▲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연합뉴스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에서는 야구 선수들의 약진과 축구와 골프 선수들의 퇴보가 두드러진다. 상위 10명 중 야구 선수가 네 명, 축구 선수가 세 명, 골프·피겨스케이팅·수영 선수가 각각 한 명씩이다. 지난해에는 축구 네 명, 야구 세 명, 골프 한 명이 랭크되었었다. 올해 눈에 띄는 선수는 최경주(5위), 이대호(7위), 홍명보(10위)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위권 밖에 있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스포츠 스타 전체 1위에는 김연아 선수(70.5%)가 꼽혔다. 열 명 중 일곱 명이 김선수를 지목했다. 지난해 1위였던 박지성 선수와는 7% 차이가 났다. 김선수의 1위는 이미 예견되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뛰어넘어 국제 스포츠계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김연아는 지난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섰고,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창은 역대 최다 득표인 63표를 얻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김연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등 공신’이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살아 있는 역사’가 되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백7.71을 기록해 여자 싱글 최초로 2백점을 돌파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 프리, 총점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한때 은퇴설이 나돌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월30일 러시아에서 열린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일본의 안도 미키에 1.29점 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에게는 시련기였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이내 국제 스포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올랐다.

‘상하이 수영 금메달’ 박태환, 3위 자리 지켜

김연아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영웅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뉴욕타임스에서는 2010년 월드컵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혔다.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자인 미셀 콴이 김연아의 아이스 쇼를 통해 복귀했다. 김연아는 최근 2011시즌 프리스케이팅 연주곡 <오마주 투 코리아>를 싱글로 발표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The Queen on Ice>가 예약 판매 첫날 온라인 음반 쇼핑몰에서 클래식 부문 판매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왼쪽)최경주 ⓒ시사저널 임준선 (오른쪽)박지성  ⓒ시사저널 유장훈

지난해 1위였던 박지성 선수는 김연아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지성은 최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10~11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6도움)을 기록해 2005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약칭 맨유)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2011~12시즌을 앞두고 펼치고 있는 미국 투어에서 4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적에 힘입어 맨유와의 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미 구단과는 2년간의 계약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2014년 6월까지 뛰며 연봉 4백68만 파운드(80억원) 이상의 돈을 받는 조건이 유력하다. 

3위는 박태환 선수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올랐다. 지목률도 18% 올랐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백m에서 금메달과 자유형 2백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이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14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2백m 자유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최고 기록을 0.05초 앞당기면서 금메달을 땄다. 남자 4백m 자유형, 남자 100m 자유형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전 대회에 이어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태환의 메달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7월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3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박태환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9년은 자신의 수영 인생 중 가장 암울했던 때이다. 그해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이후 그에 대한 특별 관리가 이루어졌다.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을 위한 ‘특별강화위원회’를 꾸렸고, 맹훈련을 시켰다. 그리고 1년 만인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가장 가능성 있는 금메달리스트 후보 중 한 명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4위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내려섰다. 그는 지난해 10월 1백24승을 기록해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2005년에 수립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골프 선수로는 최경주가 유일하게 10위권…신지애는 순위 밖으로

▲ (왼쪽)홍명보 (오른쪽)이대호 ⓒ연합뉴스

골프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경주 선수가 5위이다. 지난해 10위권에는 신지애 선수(7위)가 있었으나, 올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대한민국 골프 선수 중 국제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남자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 18승, PGA투어 8승을 거두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15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6위이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8월4일 현재 이승엽의 타율은 0.224로 부진을 면치 못해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 팬들은 이승엽의 한 방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9위(4.1%)에서 세 단계나 뛰어오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7위는 롯데자이언츠 소속의 이대호 선수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22위에서 무려 1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출루율)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 7관왕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타격 2위에 올라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추신수 선수가 8위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4위였으나 올해는 4계단이나 하락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2시즌 연속 3할, 20-20 클럽을 달성하며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음주 운전이 적발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순위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올라 9위에 올랐다. 홍명보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해 16위에서 올해는 10위로 껑충 뛰었다.

이 밖에 20위권에는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11위), 프로골프 박세리·신지애 선수, 축구 선수 이청룡(이상 12위), 김성근 SK와이번즈 감독, 양준혁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이상 15위), 골프 선수 양용은(17위), 체조 선수 손연재, 기아 타이즈거즈 이종범 선수(이상 18위), 한화 이글스 류현진 선수(20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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