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 김문수·오세훈 동반 하락…‘대통령감 적합도’도 2%대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1.08.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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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김문수 경기도지사, (오른쪽)오세훈 서울시장 (왼쪽)ⓒ 시사저널 이종현, (오른쪽)ⓒ 시사저널 이종현
최근 여권 내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주로 ‘친이계’ 인사들이 언론을 통해 대세론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친이계 중진인 이윤성 의원은 “아직 본선까지는 시간이 많고,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른다.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가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이대로 가면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작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의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 발언은 친박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친이계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이미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듯한 당내 분위기를 경계한 것으로 보여진다. 친박계가 중도·소장파와 손을 잡고 당권마저 장악하면서 친이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대권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전혀 호의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를 상대할 만한 대항마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때 정몽준 전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친이계 대표 주자 자리를 노렸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면서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정운찬 전 총리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올랐지만, 이렇다 할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총리로 지명하면서 ‘40대 총리론’을 내세웠지만 청문회도 통과하지 못한 채 낙마하고 말았다. 김 전 지사가 지난 4·27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권 주자로 재기할 가능성은 극히 작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친이계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권 주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이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지지율 역시 박 전 대표를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낮다. 이번 전문가 조사에서 김지사는 ‘당선 가능성’에서 1.2%, ‘대통령감 적합도’에서 2.7%를 각각 얻었다. 오시장은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에서 0.6%, ‘대통령감 적합도’에서 2.1%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비록 순위로는 여권 후보들 가운데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1위인 박 전 대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차이가 크다.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여론 주도층인 전문가들까지도 김지사와 오시장의 대권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친이계의 고민은 갈수록 그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권 잠재력’ 조사에서 김지사는 4.4%였다. 오세훈 시장도 3.6%였다.

김지사와 오시장은 내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사는 지난 7월 중순께 정몽준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논의가 오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오시장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무상 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지지층 확보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8월24일에 치러질 주민투표를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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