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이탈 가능성’ 바라보는 친박계의 두 시선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8.3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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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의 이탈 가능성을 바라보는 친박계의 시선은 현재 둘로 나뉜다. 대체적으로 “일부 이탈 세력은 있을 것이다”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과 ‘자칫 당이 양분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엇갈린다. 영남 지역의 한 친박계 의원은 “한나라당과 관련 없는 보수 신당의 출현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의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 말기의 열린우리당과는 다르다. 당 지지율이 10%대도 아니고, 어쨌든 지금 20~30%의 1위 지지율이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질타하고는 있지만, 버리기까지 할 수야 있겠는가. 25.7%의 주민투표율이 이를 말해준다. ‘사실상 이긴 것’이라는 당내 일부의 주장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완전히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어차피 힘의 논리에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장 힘이 있는 대권 주자가 친이계가 아닌 친박계에 있는 이상, 또 그 대권 주자가 당에 굳건히 남아 있는 이상 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나가기란 쉽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면 친이계는 허물어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이는 바꿔 말해서 박 전 대표가 끝까지 손을 내밀지 않는 소수의 인사들에 한해 이탈자가 생길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반면 친박계의 전략통으로 통하는 한 인사는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정통 보수 여당의 성향을 가진 이들은 쉽게 당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야(野) 성향이 강한 이들은 다르다. 명분만 서면 언제든지 행동에 옮길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민주계에 뿌리를 둔 친이계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그 기준을 내년 4월 총선으로 전망했다. 그는 “총선을 전후해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대신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15~20%로 치고 올라오면 반드시 ‘박근혜 불가론’이 나올 것이다. 이때 그들은 ‘박근혜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거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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