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누구나 실수하잖아…그런데 모든 게 너무 빨리 지나가”
  • 조철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1.09.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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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가수 마이클 잭슨

ⓒ연합뉴스
마이클 잭슨은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었을까. 살아 있는 치킨도 먹고, 매일 밤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추었을까.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이 그랬다는 기사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마도 많은 사람이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과 <벤(Ben)>을 부르던 꼬마 마이클 잭슨은 198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스릴러>를 통해 ‘팝의 황제’ 자리에 당당히 등극한다. 영혼을 울리는 독특한 음색,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춤 동작 등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뛰어난 재능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특히 미끄러지듯 걷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문워크’를 보며 사람들은 황홀경에 빠졌다. 그러나 한 앨범에서 무려 7곡이나 빌보드 톱10에 올렸고, 그래미 최다 부문 수상 기록, 기네스북 등재 등 엄청난 기록을 세운 마이클은  그 명성 때문에 무너져갔다. ‘와코재코(괴짜 잭슨)’라고 불리며 온갖 구설에 시달리던 그는, 소아성애자로 고소를 당하는 등 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비극으로 삶을 마감했다.

마이클 잭슨의 삶을 돌아본 <마이클 잭슨, 진실 혹은 거짓>(음악세계 펴냄)은 마이클 잭슨의 진짜 이야기를 추적하기 위해 온갖 루머와 비난들을 파헤쳤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부터 잭슨 가족과 친분을 유지해왔다. 마이클 잭슨과의 대화를 포함한 수백 번의 인터뷰는 화려함 뒤에 감추어져 있던, 그래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이클 잭슨의 은밀한 세계로 안내한다.

마이클 잭슨은 평생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성 정체성, 인공수정으로 인한 임신, 전략적 결혼, 성형수술 중독, 약물 중독 등 마이클 잭슨을 둘러싼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떤 것은 사실이었지만 대부분은 거짓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평생 언론에 대한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을, 언론에 놀아난 희생자로 포장해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은 모순으로 가득한 사내였다. 최고의 엔터테이너로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외로웠고, 어마어마한 부를 지녔지만 잃어버린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말랐던 사람이었다. 저자는 마이클 잭슨이 죽기 전에 했던 말에서 회한 가득한 그의 모습을 전했다. “사람들은 젊을 때 누구나 실수하잖아.…(그런데) 모든 게 너무 빨리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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