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가 상장 못 하는 이유는?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11.10.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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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이나 매장 수 부풀리기는 커피 전문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상당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매출이나 매장 수를 부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업계 최초로 OO호점을 돌파했다’라고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폐업한 매장을 제외한 수치여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가맹점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이다. 놀부, BBQ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여러 차례 상장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금융 애널리스트는 “국내 프랜차이즈가 대부분 가맹점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수익이 불안전하다. 직접 상장이 힘든 탓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우회 상장을 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뒷문 상장’이라고 말한다. 어렵게 상장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익 모델이 불안하다 보니 시가총액이 M&A 이전에 비해 반 토막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7년 상장한 태창가족(현 태창파로스)이 대표적인 예이다.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를 운영하는 태창가족은 IT 업체인 파로스이앤아이를 인수하면서 코스닥에 우회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주가는 7천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이후 유상 증자와 감자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회사 주가는 바닥을 기었다. 9월29일 현재 태창파로스의 주가는 3백11원을 기록하고 있다.

‘먹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9월15일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면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창업 컨설팅업체 대표 김 아무개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그동안 유명 언론사가 주최하는 컨설팅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낸 터여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을 유치해야 매출이 나오는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또한 적지 않은 만큼 관련 법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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