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를 망가뜨릴 것인가”
  • 조해수 기자 ()
  • 승인 2011.10.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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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 지킴이’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진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린다. 생태적으로 희귀한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섬을 놓고 최근 인천 지역 사회가 떠들썩하다. CJ그룹의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굴업도에 골프장·호텔·요트장 등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은 CJ측이 굴업도 개발 계획을 밝힌 지난 2006년부터 ‘굴업도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이실장은 뱃길로 3~4시간이나 걸리는 굴업도를 지금까지 50번 이상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용산CGV 앞에서 영화 <아바타>를 패러디한 1인 시위를 펼쳐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실장은 “굴업도는 생태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섬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초지대가 사리지면 희귀 야생종도 살아남지 못한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굴업도 생태계를 초토화시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근 섬 주민들은 경제적 이유로 굴업도 개발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실장은 “굴업도 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개발보다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친환경적 개발이 적절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또한 굴업도는 안개·파도 등으로 배를 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규모 관광단지로서의 사업성이 없고,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득이 확산되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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