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아들 어디서 무슨 일 하나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1.10.1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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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실소유 회사로 의심받았던 다스 본사에서 팀장으로 근무 / 조심스런 행보 보였음에도 몇 차례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르기도

▲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촬영한 셋째 딸 수연씨의 결혼식 기념 사진. 앞줄은 이대통령 내외, 뒷줄 왼쪽부터 아들 시형씨, 둘째 딸 승연씨, 수연씨 부부, 큰딸 주연씨와 맏사위 이상주 당시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상무 가족.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제공

‘내곡동 사저’ 부지 내의 건물과 일부 토지를 매입하는 데 17억원대의 거액을 댄 이명박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34)는 그동안 상당히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음에도 크고 작은 ‘입길’에 몇 차례 오르내렸다.

시형씨가 처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였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대통령이 축구 국가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전달한 서울시청에서, 시형씨에게 히딩크 감독과 따로 기념 촬영을 하도록 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당시 시형씨가 반바지에 샌들 차림이었던 것까지 더해져 입방아에 올랐다.

이대통령은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시형씨는 그중 막내이다. 서울 구정중과 서울고를 졸업한 후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를 1년 정도 다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6년에는 외국계 투자 회사 UBS에서 인턴사원으로 1년 동안 근무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대통령 소유 빌딩 관리업체인 대명기업의 영포빌딩에 직원으로 등재되어 매달 2백5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위장 취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때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그는 육군 전방부대에서 병역을 마쳤다. 이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는 부모와 함께 청와대 관저에 살지 않고 서울 논현동 집에서 누나 부부와 함께 살았다. 그는 해외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통령이 “국내에서 조용히 지내라”라고 엄명을 내리면서 일단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전언이다.

사돈 회사 인턴사원 채용 때에도 특혜 논란

2008년 7월에는 이대통령과 사돈 관계에 있는 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10년 동안 인턴사원을 모집하지 않았던 한국타이어가 ‘갑자기’ 채용 방식을 바꾸었고 그 첫 입사자에 시형씨가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정직원으로 발령받았고, 마케팅본부 중동·아태팀에서 일했다. 그리고 2009년 11월 퇴사했다. 이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의 남편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부사장이다. 

2010년 8월 시형씨는 이대통령의 큰형인 상은씨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서울 양재동에 있는 다스의 서울사무소 해외영업팀 과장이었으며, 올해 3월부터 경북 경주의 다스 본사에서 경영기획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시트 프레임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다스는 상은씨와 이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공동 소유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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