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진’에 화장품업계도 흔들흔들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10.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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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가 화장품업계까지 흔들고 있다. 일본산 제품 기피 현상에 대응해 한국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방법을 찾는가 하면,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응해 갖가지 마케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본 도호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산 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식음료 제품 위주로 확산되었다. 비록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화장품 제조에 쓰이는 원료와 물이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산 기피 현상은 화장품으로까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요즘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 생산 방식(OEM)으로 제조할 한국 업체를 찾기 위해서다. 국내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요즘 일본 화장품업체 관계자 상당수가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를 찾아다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산 화장품을 출시하는 화장품업체는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일본산 화장품 기피 현상이 일 것을 걱정한 나머지 지금까지 기피해왔던 판촉 활동까지 도입하고 있다. 프록터앤갬블(P&G)이 파는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SKⅡ는 한국 시장에서 콧대가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SKⅡ는 지금까지 여성 잡지나 패션 잡지 부록으로 샘플 제품을 공급하는 ‘저자세’ 판촉 활동을 꺼렸다. 하지만 한국P&G는 얼마 전부터 SKⅡ 샘플 제품을 여성지 부록으로 잇달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 화장품업체는 일본산 기피 풍조가 화장품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산 제품이 장악한 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마케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한국 업체 에이블씨엔씨는 자사 브랜드 미샤의 에센스 제품을 출시하면서 SKⅡ 공병을 가져오면 에센스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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