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산업 변화 따라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10.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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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인터뷰

올해 조사 결과의 특징은?

지난해까지는 전통 재벌들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새로운 거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부의 지도가 바뀌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경제 트렌드의 변화이다. 지난 2000년 한국의 3대 주식 부자는 정주영 현대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로커스의 김형순 대표였다. 그러다 버블 붕괴로 로커스로 대표되던 벤처가 몰락했다가 지금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때는 실적이 없는 기대감으로 버블이 형성되었지만 지금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은 세계 산업 지도를 바꾸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한 1990년대의 실리콘밸리 붐보다 더 큰 변화가 오고 있다.

새로운 흐름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4백대 부호 중에 자수성가형 부호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자수성가형 부호 상당수가 콘텐츠 산업이나 바이오 등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10대 부호 안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콘텐츠가 살길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도 새로운 흐름인 의료 기기나 바이오 쪽의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미래 수익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전통 재벌 쪽에서 인수·합병전에 많이 뛰어들 것이다.

전통 산업 재벌의 공세적 인수·합병전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부(富)의 전쟁은 기업 콘텐츠의 전쟁이다. 포털 시대 1위 기업인 NHN은 주가 측면에서 4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게임이나 모바일 쪽은 뛰고 있다. NHN이나 다음 같은 기업은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인수·합병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통신 기업도 마찬가지다. 게임업체가 통신 기기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

기업을 살 수 없다면 사람을 사기 마련이다. 스카우트 전쟁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벤처업계도 그동안의 저임금·고수익 구조에서 자연스레 비용 구조가 올라갈 것이고 덩치가 커진 벤처기업은 대기업에서 사람을 끌어들여 관리에 나서겠지만 문화가 다른 만큼 성장통을 거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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