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악기 소리, 현대인 정신에 큰 도움”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10.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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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원일 한예종 교수 겸 바람곶 대표

▲ 44세. 추계예대 학사, 중앙대 대학원 작곡가 석사. 대종상 영화음악상 네 차례 수상, 2000년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받았다. 2000년 국립무용단 음악감독, 바람곶 대표 겸 한예종 교수. ⓒLG아트센터 제공
INTERVIEW / 원일 한예종 교수 겸 바람곶 대표

원일 교수는 국악 분야 차세대 리더로 뽑힌 데 대해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선정 소감을 밝혔다.

“지금의 내 나이는 우리 음악에 대한 프라이드, 자부심 같은 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때이다. 젊었을 때는 앞만 보고, 질풍노도와 같이 창작자로서 하고 싶은 일을 많이 벌이고 다녔다. 타악 그룹 푸리로 활동하고 무용이나 영화음악에도 많이 참여했다. 그때는 전통은 좀 낡은 것이 아니냐, 국악은 소외받고 변방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람곶이라는 팀 활동을 하면서 우리 음악의 방법론, 우리 음악을 우리 음악답게 만든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있다. 우리 음악 안에 창작 원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음악 안에 내가 예전에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나 스스로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이런 깨달음을 영화음악이나 무대음악에 좀 더 깊이 있게 적용할 것이다. 서양 악기를 쓰더라도 한국적인 것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게 한국 악기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전통 악기는 인간에게 이로운 진동을 만들어내는 악기이다. 그 에너지가 사람을 이롭게 한다. 자연에서 나오는 악기의 소리가 지금껏 전승되고 있다. 지금 현대인에게 정신적으로 필요한 소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음악은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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