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도 잡아도 줄어들지 않는 조직폭력배…전북은 ‘조폭 천국’?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10.3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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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나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는데도 조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전국의 조폭은 2백20개 조직 5천4백51명이다. 지난해보다 네 개 조직 13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여기서 ‘관리 대상’은 일정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조직 강령이 있으며 자금 능력이 있는 조직을 말한다. 경찰은 관리 대상 명단에 오르면 상시적인 감시 활동을 벌인다. 조폭 관리는 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폭력팀’ 등에서 맡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허점이 있다.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흥 조직이나 소규모 조직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조폭의 숫자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은 “실제 암약 중인 조폭의 수는 경찰청이 파악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9개 조직 8백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3개 조직 4백98명이었으며, 전북이 16개 조직 4백84명으로 세 번째였다.

특히 전북 내 도민 1인당 조폭 수는 지난 4년 동안 부동의 ‘전국 1위’이다.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고, 조폭의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보다 세 배가 더 많다. 관리 대상은 늘어나지만 매년 검거율은 하락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전북은 ‘조폭들의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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