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안철수 신당’ 깃발 오를까
  • 감명국·김지영·안성모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10.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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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6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언론 취재진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은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대학원장이었다. ⓒ시사저널 이종현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이 서울 광화문 부근에 대선 캠프용 사무실을 낸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바빠졌다. 안원장측이 중도에 포기하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안원장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안철수 신당’을 점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시사저널>이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뉴스가 된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상당수의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다. 안원장이 10·26 재·보선을 약 열흘 정도 앞둔 10월 중순, 여의도에서 용산으로 이사한 것을 두고서도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심지어는 내년 4월 총선 때 용산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측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종로구 연건동으로 출근하는데,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용산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라고 서둘러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비슷한 시기에 정치부 기자들을 자극할 만한 또 하나의 소문이 나돌았다. 안원장측이 광화문 부근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민주당 주변에서 “안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광화문 부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려고 한다”라는 좀 더 구체적인 얘기가 들려왔다. 그러자 정치권 동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정기관의 관계자들이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른바 ‘안철수 캠프’ 추진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안원장이 광화문 부근 서울지방경찰청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물색했으나 중도에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칫 그 사무실이 내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비밀 캠프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해 막판에 접은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한 언론인은 “지금은 안원장이 국회 앞을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정치 세력 규합에 나섰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이다”라고 웃었다. 안철수 원장의 위력은 변화를 바라는 ‘20~40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박근혜 독주 체제’를 한방에 무너뜨렸고, 야권에서 군웅할거하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일거에 쓸어버렸다. 그의 한마디에 지지율 5%였던 ‘비(非)정치인’ 시민운동가 박원순 후보가 득표율 53.4%의 서울시장이 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서울 지역구의 한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충격과 전율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 안철수 원장이 9월7일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에서 ‘청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성호

 

‘박원순 당선’을 모델로 삼을 것인가

이제 국민들은 안철수 원장의 다음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내년 12월 대선에 나설 것인지, 그에 앞서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신당을 창당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선거 전날인 10월25일 “정당 없는 책임 정치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박후보의 배경인 안철수 원장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는 해석이 유력하다. 대다수 정치 전문가도 이에 동의한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시장과 대통령은 다르다.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정치는 인맥과 경험 그리고 조직을 바탕으로 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원장이 교과부장관 정도의 공직이라도 거치면서 내외적으로 검증 단계를 밟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좀 불안한 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은 ‘정치인 안철수’를 시험하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검증 절차라는 요구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안원장은 이를 ‘새로운 정치의 실험’이라는 명분으로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시민 후보로 나선 ‘박원순 당선’을 모델로 삼으려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향후 ‘정치인 안철수’가 나갈 수 있는 ‘대권 플랜’은 크게 세 가지로 축약되고 있다.

시민사회 세력과 연대할 것인가

첫째, 안원장이 자신의 지지 세력을 독자 세력화해서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원장은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탈이념’이다. 반면에 기존 정치권은 아직도 이념에 얽매여 있다. 이념이 사실은 먹고사는 문제인데, 우리는 이를 선과 악의 개념으로 오도하고 있다. 국민들이, 특히 20~40대층이 안원장을 지지하는 것은 이념을 선악 구도로 몰아가는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실제 안원장은 지난 10월24일 박원순 후보에게 건넨 편지를 통해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닌, 누가 화합을 이끌어내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탈이념’을 강조했다.

이 경우 안원장은 자신의 강력한 지지층 가운데 하나인 시민사회 세력 일부와 단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을 지지한 시민사회 세력의 대부분은 진보 성향인데, ‘탈이념 중도’를 내세우는 안원장과 충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원장의 인맥 창고로 불리는 ‘평화재단’과 ‘정토회’ 그룹 안에는 이념적 색채가 옅은 보수와 진보 인사들이 혼재되어 있다. 신교수는 “진보적 색채가 뚜렷한 일부 세력이 안원장에게서 떨어져나가는 대신에, 학계와 전문가 집단이 그 자리를 대신 메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원장이 탈이념 중도를 깃발로 내걸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도 상당수 이탈 세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원순과 민주당 원로들이 나눈 대화 내용은?

일각에서는 안원장과 박시장도 서로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난 10월 초에 있었던 민주당 원로들과 박시장이 만난 ‘5자 회동’은 상당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장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민주당의 핵심 원로인 한명숙 전 총리,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 네 명과 박원순 당시 후보가 세 시간 정도의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확인되었다. 이 자리는 박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권유하는 자리였다. 당시 박후보 역시 민주당 입당 문제를 놓고 흔들리고 있었다. 이날 회동에 대해 정통한 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는 “당 원로들이 박후보에게 ‘민주당에 입당해야 선거판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다. 당적이 없으면 ‘소총’을 갖고 ‘대포’(한나라당)와 싸우는 꼴이다.

민주당에 입당하는 편이 낫다’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박후보는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후보는 “우리 캠프 안에서도 ‘민주당 입당파’와 ‘반(反)입당파’로 나뉘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내가 입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민주당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향후 야권 대통합의 길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민주당 입당 권유를 간곡히 고사했다는 것이다.

“당분간 야권 통합 움직임 관망” 다수 예측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 인사는 “그날 참석했던 (민주당) 사람들도 박후보의 얘기를 듣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3% 지지율에 불과했던 박후보가 안철수 원장의 후광으로 50%대까지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에 그들(안원장측)의 견해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날 회동에서 박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기존 정치권을 배격하는 안원장과 친야당 성향을 갖는 박시장과의 간격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둘째, 안원장이 자신의 지지 세력과 박시장을 포함한 진보 성향 시민사회 세력까지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정파 세력을 형성하면서 당분간 야권 통합의 움직임을 관망하리라는 전망이다. <시사저널>이 정치 전문가 10인을 상대로 설문 인터뷰한 결과에서도 이런 전망이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야권 통합이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야권 통합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재야 세력이 민주당에 흡수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안원장은 여기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이 거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수준으로 변화를 꾀한다면, 안원장측도 여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는 “민주당이 깨져야 안철수 신당이 성공할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난다면, 거꾸로 민주당이 안원장에게 입당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입당할 가능성은 제로이다”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의 고민처럼 “안원장의 눈에는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야당도 궁극적으로 변화의 대상이다”라는 것이다.

셋째, 안원장이 지금처럼 정치권과 일정한 선을 그은 채, 외곽에 계속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의외로 크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안원장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그가 정치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나 통합 정당에 섣불리 들어가면 지지층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야권 진영을 지지 기반으로 가지고는 가되,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안원장의 스타일상,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메고 사람들을 끌고 가기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서 추대되는 형식을 더 바랄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즉 야권이 대통합을 이루었음에도 대권 후보군의 지지율이 좀처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협할 수준이 못 되거나, 여전히 정치권 밖의 안원장이 야권 주자들을 압도할 경우, 자연스럽게 ‘안풍’이 다시 한번 크게 불어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에는 내일이 없다’는 가설이 그것이다. 자칫 ‘안원장은 결단력이 없이 어부지리의 기회만 노린다’라는 나약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외로 안원장이 강수를 꺼내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안철수 서울대 대학원장이 10월24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유장훈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독자적 신당 창당 가능성 크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 ‘탈이념화’ 현상이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의 주장이 탈이념이다. 시기적으로 먹힐 수 있다. 문제는 그 기반인데, 단순히 시민사회 세력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아직 이념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 오히려 시민사회 세력과 안원장 사이에 갈등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물론 기존 정치권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력일 가능성이 큰데, 학계와 전문가 집단이 되리라고 본다. 여기에 기존 정치권이 부분적으로 흡수될 수 있을 것이다.

▒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

“전면에 나서든, 추대 형식 취하든, 중심에 설 것”
안철수 원장이 ‘반한나라당’ 성향을 분명히 하는 깃발을 들면 분명 지지 세력은 모일 것이다. 하지만 안원장이 독자 세력을 확보해서 정당으로 갈지, 아니면 폭넓은 지지층을 일종의 정파 세력으로 남겨둘지는 미지수이다. 관건은 야권 통합 논의인데, 대선 후보 지지율이 야권에서 제일 높은 안원장을 배제한 채 야권 통합을 논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안원장 입장에서는 후자 쪽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안원장이 전면에 나서든, 추대되는 형식이 되든, 제3 세력의 중심에 안원장이 위치할 가능성은 크다.

▒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야권 동향을 관망하다 창당할 가능성 커”
신당 창당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우선 당장 창당을 결심하고 추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민주당 등 야권의 통합 과정을 관망하다 창당할 가능성이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야권 연합 후보로 당선되었고, 또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야권 연대 세력과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점 때문에 당장 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야권의 동향을 관망하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안원장이 좀 더 정치적으로 계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세력이 있다면 의외로 창당은 빨라질 수도 있다.

▒ 황인상 P&C정책개발원 대표

“민주당이 제일 먼저 깨져야 신당은 성공할 수 있다”
야권 통합의 전개 과정과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야권 통합이 완전히 깨져 불신으로 전환되거나, 반대로 야권 통합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안철수 원장이 자연스럽게 거기에 포함되는 경우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신당 출현은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기존의 야권 정당 구조가 깨져야 하고, 특히 민주당이 제일 먼저 깨져야 ‘안철수 정당’은 성공할 수 있다. 정당을 만들 정도의 정치적 힘이 있다는 것은 입증된 만큼, 안원장은 계속 모색할 것이다.

 



 

신당 추진 가능성 희박하다

▒ 고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치학 교수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3 신당 창당 제약 많을 것”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제3의 정당을 만든다는 데는 구조적인 제약이 많이 따른다. 안철수 원장의 인기가 높은 것은 자신의 정치적 파워라기보다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에 따른 반사 이익이다. 안원장의 메시지나 지지층을 보았을 때, 그는 진보 성향에 속한다. 그런데도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제3의 무엇이라고 한다면 스스로가 거품을 만드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진보 정당 등의 온건파를 따로 묶어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 교수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민주당 등 야권과 통합에 나설 것”
안철수 원장의 장점은 중도 성향과 무당파에 대한 호소력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야권의 정치적 기반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또 민주당에 들어가면 지지층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민주당 등 야권과 통합에 나설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통합 야권의 대표가 되면 민주당층까지 포함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 이상돈 중앙대 법학대 교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막차를 타는 것 정도가 최선”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창당 가능성은 없다. 개인적인 의지도 없는 것 같고, 자금력이나 세력도 없지 않는가. 안원장이 정치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막차를 타는 것 정도이다.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하고 확실한 후보를 선정하지 못할 때 민주당의 요구에 못 이겨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안원장 자신의 몸값을 최대로 띄울 수 있는 방법이다.

▒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안철수 개인보다는 그와 같은 모델”
안철수 원장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안철수 개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정치는 인맥과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안철수와 같은 모델이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이미지, 약자에 대해 고민하는 이미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중도적인 이미지를 원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과 대통령은 전혀 다르다. 본인의 강한 권력 의지가 필요한데, 안원장은 여기에도 취약점이 있다.

▒ 정해구 성공회대 정치학 교수

“창당보다는 사회적 요구에 의한 추대 형식을 선호할 것”
안철수 원장은 지난번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면서 학교로 돌아간다고 했다. 자기가 한 약속을 쉽게 변화시키는 것은 신의의 문제이고, 특히 안원장은 자신의 약속에 대해 굉장히 철저한 사람이다. 신당 창당은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다른 경우는 있을 수 있다. 대선 때 야권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나오라는 요구가 일어나면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야권 통합 쪽에서 민다면 명분도 있고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혁신과 통합’처럼 정당 아닌 정치적 연합체 구성할 가능성”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많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얼마든지 상존한다. 그러나 신당 창당에는 상당한 자금력과 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힐 것이다. 또한 신당 창당이 오히려 안철수 개인의 지지율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혁신과 통합’처럼 정당이 아닌 제3 세력의 정치적 연합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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