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점 많은 주검의 진실 대로 밝혀라”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11.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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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아들 불의에 잃은 이한주씨

ⓒ시사저널 박은숙

“내 아들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되었다. 이대로 억울한 죽음이 묻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전직 고위 공직자인 이한준씨(63)는 지난해 7월에 죽은 아들 용준이(당시 27세)만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이씨의 부인은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그의 아들은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 형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충북 영동의 한 낚시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경찰에서는 약 한 달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유족들은 여기에 반발했다. “자살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 이한준씨는 “용준이는 경찰에서 주장하는 대로 소심한 성격이 아니다. 여자 관계도 없었고,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도 없었다. 그런데도 경찰에서는 의혹을 가질 만한 여러 증거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자살로 몰아갔다. 반드시 재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국민권익위원회와 대검찰청에도 진정서를 접수했다.

한편, 이형사는 지난해 7월27일 출근하겠다고 상사와 통화한 후 갑자기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고속도로 주행 중 교통사고를 내고 영동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화장실을 간다며 사라졌다. 그리고 이틀 후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이 형사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형사는 누가, 왜 죽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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