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뻗어가는 도시, 인재도 ‘쑥쑥’
  • 이춘삼│편집위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1.11.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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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화성시 ⓒ시사저널 윤성호

수원시를 소개했던 지난 5월24일자 제1127호 기사에서 화성시에 관해 언급했었는데 간략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원 지방을 얘기할 때면 흔히 수원시와 화성시를 합쳐 ‘수원·화성’이라고 부르곤 한다. 과거의 수원군은 현재의 수원시와 화성시를 아울렀던 행정 구역이다. 조선조 이전까지 수성, 수주 등으로 불렸던 이곳은 태종 13년 ‘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 중기까지 한적한 촌락에 지나지 않았던 수원은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양주에서 수원의 화산으로 이장하면서 확장되기 시작했다.

정조는 수원에 화성(華城)을 축성하고 능행 때 머무를 행궁을 지었다. 수원은 도호부에서 유수부로 승격되었다. 하지만 정조 사후 쇠퇴의 길을 걸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화성 행궁이 철거되고 6·25의 전화로 화성마저 심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현재는 화성과 행궁이 대부분 복원되었다.

전국에서 14번째로 인구 50만 돌파

화성시의 ‘화성’은 이 수원 화성에서 유래한다. 1949년 수원군에서 수원읍을 따로 떼어내 수원부로 승격시키면서 수원군의 나머지 지역을 화성군으로 정했다. 이후 수원부는 수원시로, 화성군은 2001년 화성시로 발전했다. 그러하니 두 도시 사람들은 본래 뿌리가 같고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다. 여기에 동탄신도시가 개발되면서 화성시는 확장 일로에 있다.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10년 9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14번째로 50만을 돌파한 화성시의 인구는 2011년 현재 51만6천6백28명이다. 수원시는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다. 수원시는 도청 소재지이면서 광역시 승격 요건인 100만명이 넘었음에도 면적이 좁기 때문에 화성시, 오산시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서로 간의 이견으로 성사 여부는 예측하기 힘들다.

화성 지역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을 간추려보면 표와 같다.

화성 갑 선거구의 김성회 현 의원(한나라당)은 화성이 고향으로, 서울고-육사를 졸업하고 경남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령으로 전역한 후 이명박 대통령 후보 경기도 선대위에서 통일안보위원장으로 일했다. 18대 국회에서 국방위·지식경제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괴력(怪力)’으로 불린다. 2009년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을 때 민주당의 저지선을 뚫는 데 선봉에 섰다. 2010년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도 ‘돌아온 괴력’의 면모를 발휘했다.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관생도 시절 럭비 선수였던 김의원을 집중 마크하는 작전(?)이 세워졌으나 무위에 그쳤다.

박봉현 전 화성시 부시장은 18대 총선, 5회 화성시장 선거에 예비후보로 나서는 등 꾸준히 정치의 꿈을 키워왔다.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얘기되는 권혁운 화성 갑 지역위원장, 박봉현 전 화성시 부시장,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모두 60대 인물이다.

화성 을 선거구의 박보환 현 의원(한나라당)은 경북 청도 출생, 경북고-영남대 정외과 출신이지만 한나라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지내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한나라당 원내총무 보좌역, 대표위원 보좌역,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으로 경력을 쌓았고 18대 국회에 등원해서는 교육과학기술위원, 원내부대표, 당 국민공감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원욱 민주당 화성 을 지역위원장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그는 채인석 화성시장(민주당)이 5회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시 공천 과정에서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채시장은 그 보답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위원장을 적극 돕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63년생 동갑이다.

한나라당 아성, 내년 총선에서는?

현명철 화성미래연구원장(한나라당)과 박광직 변호사(민주당)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후보 공천 경선에 나선 바 있다.

화성시의 현역 의원 두 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나 최근 들어 민주당 바람이 크게 불고 있어 내년 총선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의 현안으로는 KTX 동탄 정차역 확정, 수원비행장 소음, 11년째 표류하고 있는 용주사 앞 태안3지구 개발 문제 등이 꼽힌다.

화성 출신인 수원 장안 선거구의 이찬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2009년 10·28 재·보선에서 당선되었다. 2002년 한나라당원으로 경기도의원을 지내며 당시 지사였던 손학규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손대표를 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재·보선 공천 때도 이의원은 자신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장안구에 거처까지 마련해 손대표의 출마를 권유했던 ‘충성파’이다. 그러나 손대표는 자신이 나서는 대신 이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기간 내내 이 거처에 묵으며 이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슈퍼 샐러리맨’으로 불리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근성’을 강조하는 CEO이다. 2005년 휠라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연봉 20억원을 받던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투명 경영을 앞세우며 임직원에게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지각하는 직원을 가장 싫어 한다. 청년 시절 끝 간데없는 좌절을 맛보았지만 ‘근성’으로 일어섰다. “일하다가 조용히 세상을 뜨고 싶다” “생전에 휠라글로벌을 인수하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 이는 윤회장이 평소에 자주 하는 말들이다. 그의 인간 면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으로 내려가 있던 홍두표 회장이 올해 3월 중앙일보 방송담당 회장으로 돌아왔다. 홍회장의 최고경영자 경력은 화려하다. 1979년 동양방송(TBC) 사장부터 시작해 한국방송광고공사 초대 사장, 전매청장, 담배인삼공사 초대 사장, 중앙일보 사장, KBS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이르기까지 동양방송·중앙일보를 제외하고 국영 기업체 장을 여러 차례 맡았다.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린 후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까지 그는 정부 투자 기관 사장으로 중용되어왔다. 이병철 회장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동양방송 도쿄 특파원이던 그와 중앙일보 특파원 간에 벌어졌던 ‘충성 경쟁’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화성 갑구

이름

정당

나이

본적

학력

경력

김성회

55

화성

서울고-육사

현역 의원

최영근

52

화성

제물포고-건국대 행정학과

전 화성시장

권혁운

61

화성

경기수산고-한경대

화성 갑 지역위원장 

박봉현

64

화성

발안실고-한국방송통신대

전 화성시 부시장 

신극정

61

장성

장성고-뉴욕주립대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화성 을구

이름

정당

나이

본적

학력

경력

박보환

55

청도

경북고-영남대 정외과

현역 의원 

우호태

52

태안

수원고-서강대 정외과

전 화성시장

현명철

55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화성미래연구원장 

박광직

46

서울

수원고-한국외대 법학과

변호사 

이원욱

48

보령

고려대 법학과

화성 을 지역위원장 

정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금종례

화성삼괴고-오산대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화성시2) 

김성회

서울고-육사

국회의원(한나라당·화성 갑) 

김진춘

인천고-인천사범대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 

김혜성

숙명여대 경영학과

국회의원(미래희망연대·비례대표) 

이찬열

삼일공고-인하대 기계과

국회의원(민주당·수원 장안) 

관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박준우

중동고-서울대 법대

주벨기에·EU 대사 

여순호

태광종고-중앙대 행정학과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 

오병민

한경대 화공과

오산소방서장 

윤철호

경동고-서울대 농공학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임원선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센터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 

조한유

인천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최순식

중앙대 법학과

경기영어마을 사무처장 

한승희

고려고-서울대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박종원·김석규·이왈종 등 각계에서 ‘쟁쟁’

국내 최대 민간 재보험회사인 코리안리의 박종원 사장은 지난해 6월 이 자리에서 5연임 신화를 만들었다. 임기를 마치게 되면 한 회사에서 사장 생활만 15년간 하는 셈이다.

행시에 합격하고 재무부, 재경부에서 근무하다가 1998년 대한재보험(코리안리의 전 이름) 사장에 취임했다. 이른바 ‘낙하산’이기는 하되 ‘민간 전문가보다 나은 낙하산’이라는 평을 들었다. 해병대 출신인 박사장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야성(野性)을 중시한다고 한다. 치열한 정글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한 도전 정신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전세계 재보험업계에서 차지하는 코리안리의 위상은 1997년 28위에서 지난해 13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부동의 1위이다.

우의제 하이셈 회장은 하이닉스 사장 시절이던 2005년 하이닉스를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시키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33년 이상 외환은행에서만 잔뼈가 굵은 은행원이었던 그가 주변의 권유에 떠밀려 부실투성이인 하이닉스를 책임지게 되었다.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반도체에 문외한이던 그는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정실에 치우치지 않고 뚝심과 친화력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젊은 직원들과 친숙해지기 위해 회식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소주잔을 돌렸다.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은 맨손으로 출발해 성공을 일군 사업가이다. 고교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책 외판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5년 도서판매회사인 중앙상사를 차렸던 그는 TV에서 이탈리아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아 교육용 학습 자료를 개발해 방문 판매로 보급하면서 대히트를 쳤고 그 후 이를 어린이용, 초등학생용으로 발전시켰다.

이왈종 한국화가는 1990년 가족을 남겨두고 서귀포로 발길을 향했다.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를 그리며 고독을 삭였던 곳에서 외로운 고행을 자청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거치고 난 뒤 그 나름의 생각이 정립되었다. 컴컴하고 우울한 것 대신 편안하고 밝은 것을 담기 시작했다. 마당에 가득한 꽃을 그렸다. 그는 “비로소 작품 세계를 서귀포에서 모색했다”라고 말한다. 그는 서귀포로부터 받은 베풂을 갚으려고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 재료도 대주고, 중학교에 진학하면 장학금도 30만원씩 준다. 화성의 가난한 농사꾼 아들이었던 그는 몸이 하도 약해 농사일은 엄두도 못낼 형편에서 중학교 때 미술반에 들어갔다가 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서귀포에서 죽겠다고 한다. 화장한 유골에 서귀포 흙을 섞어 도자기를 빚으라고 유언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꿈이 참 야무지다.

이칠룡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은 1970년 나전칠기업체를 차려 돈을 많이 벌었다가 1996년 부도로 접고 ‘공예 운동가’로 활동 중인 사람이다. 이씨가 1983년부터 각 신문에 공예계의 문제를 지적한 투고만도 6백편이 넘는다. 육군박물관 소장 보물 ‘금고(金鼓: 전장에서 쳤다는 청동 징)’가 가짜라는 것, TV 홈쇼핑에서 팔리던 방짜 유기 세트가 사이비였다는 것, 문화재청 직원이 인간문화재에게 공갈 협박 편지를 보낸 사건들이 세상에 드러난 뒤에는 이씨가 있었다.

가수 조용필·안치환 씨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김희중 바둑 기사, 개그맨 엄용수씨, 이들은 모두 화성 출신으로 대중과 친숙한 인기인들이다.

경제계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권혁신   대현교역 대표이사 사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김석규 송산고 한국몬테소리 회장 
김인규 수원고-동국대 정외과 메트로건설 대표이사 회장 
류덕희 성동공고-성균관대 화학과 경동제약 대표이사 회장 
박구준 서울시립대 토목과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 상근부회장
박종원 숭실고-연세대 법학과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송용헌 충남대 축산과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안병엽 대경상고-고려대 정외과 피닉스자산운용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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