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1동은 재벌2·3세들의 뉴타운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1.11.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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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위치한 정몽구 회장 집. ⓒ시사저널 임준선

한남동 부촌은 크게 두 곳으로 분류된다. 하얏트호텔 아래에 위치한 한남2동과 이태원동 주변에는 재계 총수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에 반해 유엔빌리지가 있는 한남1동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이 많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들이나 연예인의 집이 많다. 올해 초 결혼한 영화배우 정준호씨나 빅뱅 멤버 탑 등이 현재 유엔빌리지 내 고급 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올해 초 고급 임대아파트인 한남 더힐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의 입주율이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단국대 부지를 개발해 만든 한남 더힐은 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청약을 마무리했다. 최고 보증금 25억원, 월 임대료만 4백29만원에 달하지만 청약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주변 땅값도 많이 올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 이곳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5거리에서 인도대사관을 잇는 한남동길 역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대로 주변에는 고급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 단독주택 대신 고급 펜트하우스들이 잇달아 생겨나면서 ‘제2의 가로수길’로 불리기도 한다.

박삼구·박용만·조남호 회장 등도 거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살고 있는 곳은 예외였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생가는 종로구 청운동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0년을 전후로 현재의 한남동 1-3××번지에 둥지를 틀었다. 부지의 전체 면적은 3천5백3㎡(1천60평). 정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차녀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가 추가로 주변 땅을 매입하면서 지금의 타운을 형성하게 되었다. 일부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구입해서 자녀들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한남1동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작고)는 한때 매일 새벽 한남동과 청운동을 오가야 했다는 후문이다.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가 지난 1989년부터 18년간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여사가 직접 청운동을 방문해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챙겼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집도 현재 정회장의 한남동 자택 주변에 있다. 최근 조망권 소송을 벌이면서 언론에서 주목된 방송인 한성주씨와 건축가 이창하씨의 자택 또한 주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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