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최고경영자’ 1위는 안철수, 2위 이건희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11.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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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안철수 ⓒ 시사저널 윤성호(오른쪽) 이건희 ⓒ 시사저널 이종현
조사 대상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함께 일하고 싶은 최고경영자(CEO)’로 꼽았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4학년 임송씨는 “안철수 원장은 깨끗하고 도덕적인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청년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 ‘시대의 멘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식 기부 같은 자선 사업에 나서기도 한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 ‘안철수 효과’라는 조어가 회자될 정도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라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이회장을 뽑았다. 경영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 가운데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졌다. 도덕성을 중시하는 이는 안철수 원장을, 성과나 안정을 우선시하는 학생은 이건희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김도형씨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 상당수가 세계 최대 IT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을 멘토로 삼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임송씨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은 불안하다. 경제적인 안정이나 성과를 중시하는 대학생 상당수는 이건희 회장과 일하고 싶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왼쪽) 스티브 잡스 ⓒ 연합뉴스(오른쪽) 빌 게이츠 ⓒ 연합뉴스
외국인 중에서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를 함께 일하고 싶은 최고경영자로 가장 많이 뽑았다. 팀 쿡 애플 회장은 4위에 올랐다. 조사에 응한 대학생 40% 이상이 전·현직 애플 최고경영자를 선택했다. 2, 3위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가 올랐다. 연세대 경제학과 이정원씨는 “국내에서는 언론사에 취직하고 싶지만 외국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페이스북에 입사하고 싶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좋아하다 보니 페이스북이라는 것을 만들어낸 마크 주커버그와 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이 6위에 오른 것은 의외이다.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 1위로 구글을 선택했으나 막상 구글 최고경영자와 일하고 싶은 대학생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도형씨는 “시기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나 팀 쿡 같은 애플 경영자가 주목을 받지 않느냐. 그렇다 보니 잡스나 팀 쿡은 아는 이가 많으나 에릭 슈미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유봉철씨는 “구글이 대용량 서버나 검색 알고리즘으로 사업을 하는 까닭에 CEO 역량이 애플보다 중시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애플은 창업부터 제품 기획이나 발표까지 스티브 잡스라는 CEO의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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