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에 퍼진 인재의 물결 ‘넘실넘실’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1.12.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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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공장. ⓒ 시사저널 자료

현역인 김낙성 의원은 당진에서 태어나 강문고를 졸업한 후 건국대 법학과를 2학년까지 다니다 성균관대 법학과로 옮겨 졸업했다. 기업체에 근무하다 1981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당진군민회, 자민련 당진군지구당, 당진군 체육회 등에서 활동하며 마련한 발판 위에 자민련 간판으로 당진군수 3선을 마쳤다. 이후 17대 총선에 역시 자민련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었으며 이후 자민련 원내총무,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중심당으로 옮겨 사무총장을 지냈고, 18대 총선에 자유선진당 이름을 내걸고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민생안정대책특별위원장, 자유선진당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김의원 자신은 당연히 내년 총선에 나설 예정이지만 예비후보 등록은 조급히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 다만 그가 오랜 기간 선출직에 있었고 고령이 아니냐는 일부 지역 정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인의 성향을 대별하면 안정형과 발전 지향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역민들은 김의원을 전자로 보고 있는 듯하다.

18대 총선에서 김의원에게 패한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전 산자부장관·17대 의원)은 당진이 자랑하는 수재 중 한 사람이다. 당진에서 태어나 배재중·고와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공인회계사인 그는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어 주영국 재무관, 경제협력국장, 국제금융국장을 지냈고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된 뒤에는 기획관리실장, 2차관보, 차관을 거친 후 산자부장관을 역임했다. 새천년민주당 총재 경제특보를 지냈고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들어갔다. 18대 총선에는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으나 자유선진당의 김낙성 후보에게 졌으며, 이후에는 정치의 꿈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단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고 언변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자유선진당 바람 다시 불까

이 지역에서 주요 정당의 세력 분포를 보면 역시 자유선진당의 조직이 가장 힘이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충남 쪽에서 다소 약한 감이 있으며, 민주당의 경우 제철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있어 기본 표는 확보되어 있지만 나서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 교통정리가 미흡한 편이다.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머리 좋고 활동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경북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온 후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정치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사회학회장, 경실련 고문, 상지대 총장, 한성대 총장, 적십자사 총재를 지내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사회담당 고문 등 여러 정권을 거치며 기용되었다. 그는 군사 정권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은 ‘운동권 교수’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이사장도 지냈다.

김현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수석부의장은 11, 12, 13, 15대 의원과 12대 국회 외무위원장, 13대 국회 외무통일위원장,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을 역임했다. 부친이 제헌국회 의원인 김용재씨(작고, 자유당·당진)이다. 2007년 보수 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상임위원장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종교 조직인 가톨릭뉴라이트 상임의장 등을 맡았으며 같은 해 천주교계 보수 단체인 ‘뜻있는 가톨릭 평신도 모임’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기독교계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미래포럼이 ‘4대강 사업 지지’ 기자회견을 할 때 천주교계 인사로 참여했다. 평통은 1981년 통일 정책 수립과 관련한 대통령 자문 기구로 출범했으며, 현재 국내외에 1만7천8백여 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부의장의 두 살 터울 동생인 김현풍 전 서울 강북구청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이다. 서울 도봉구에서 ‘김현풍 치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다. 3회와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강북구청장에 당선되었다. 5회 선거 과정에서는 서울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기성씨에게 공천을 빼앗겼는데 막상 김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겸수 현 구청장에게 패배했다. 박구청장은 3회 지방선거 때 구청장에 출마해 김현풍씨에게 패배한 적이 있다.

본업인 치과의사로 돌아간 김현풍씨는 72%라는 전국 제일의 지지율을 확보했던 자신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그는 구청장 재직 시절 구정(區政)에 문화를 접목하는 활동으로 ‘문화구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북한산(삼각산)을 비롯해 구가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벌였다.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이 김 전 구청장의 손아래 동서가 된다.

제약회사 종근당의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이 당진 사람이다. 경성공립직업학교를 졸업한 이회장은 고향에 ‘궁본약방’을 개업했다가 이를 모체로 1946년 종근당을 창립했다. 종근당의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기까지 한국제약협회장,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장남이 이장한 현 대표이사 회장이다.

종근당과 교원그룹 등 재계에서도 큰 활약

이종근 창업주의 동생은 이종문 미국 암벡스그룹 회장. 이회장은 1970년 도미해 1982년 다이아몬드 컴퓨터시스템을 설립해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1995년 나스닥에 입성하고 암벡스벤처그룹을 설립하는 등 성공한 아시아 기업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성공 비결과 관련해 “나는 절대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인생 성공의 비결은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은 교육과 생활 가전(家電)을 양 축으로 큰 기업인이다. 장회장은 1985년 서울 인사동에서 작은 사무실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학습지를 만들어 가정집을 돌며 판 것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학습지 사업은 큰돈이 들지 않았고 매달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장회장은 그 후 구몬학습, 빨간 펜을 창간하며 사업을 늘렸다.

법조계에는 신영무 대한변협 회장, 홍지욱 대검 감찰본부장, 성기문 서울고법 부장판사, 김정만 수원지법 성남지원장, 이두식 대검 형사정책단장이 있다. 신영무 회장은 서울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지방법원 판사를 잠깐 하다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이후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인 ‘세종’의 대표변호사를 맡아 오늘날의 세종으로 키우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2011년 2월 대한변협 제46대 회장에 취임했다.

유창종 법무법인 세종 베이징사무소 본부장은 대전고-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검사 생활을 했다. 청주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중앙수사부장, 법무부 법무실장, 서울지검장, 대검 마약부장 등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검사로서의 ‘유창종’보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기와 검사’라는 이름이다. 서른 세 살이던 평검사 때 기와 파편 한 조각에 꽃힌 후 30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의 와당(瓦當·기와 끝을 막는 것) 5천여 점을 수집하면서 와당 전문가가 되었다. 서울 부암동에 사재를 털어 설립한 유금(본인과 부인의 성을 따서 지은 이름)와당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중·일 3국의 와당을 분석한 <동아시아 와당문화>라는 책을 출간했다.

언론계에는 인보길 뉴데일리 사장, 김시래 중앙일보 경제에디터, 박홍기 서울신문 사회부장, 이걸범 MBC 영상2부 국장, 손근필 CBS 편성부장, 이진영 중부일보 주필이 있다. 경복고-서울대 독문과를 나온 인사장은 국민학교(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재학 때까지 교내 신문을 만든 타고난 ‘신문맨’이다. 조선일보에 수습기자로 입사한 이래 편집부에서 편집 전문가로 매진해 편집국장에 올랐다. 조선일보 전산본부장을 맡아 현재와 같은 신문 제작 전산화의 기초를 마련했다.

문화예술계에는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시조시인 이근배씨, 아동문학가 김진경씨, 탤런트 금보라·차태현 씨가 있다.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전교조 창립 멤버이며, 초대 전교조 정책실장을 지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 출신으로 양정고 교사 시절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해직되었다가 1989년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다.

내년 총선 출마 노리는 예비후보 등록자들
이름 당적 나이 학력 경력 
김동완 한나라 53 서울대 행정대학원 전 충남도 행정부지사 
김건 민주 47 청주대 법학과 박사과정 당진농어촌발전연구소장 
송노섭 민주 48 단국대 경영학과 박사과정 일양약품 충청사업본부장 
어기구 민주 49 오스트리아 빈국립대 경제학박사 전 노사정위 전문위원 
김후각 선진 59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전 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 
손창원 진보신 42 배재대 전자계산학과 민주노총 충남서부지부 사무국장

 

당진 출신 인사들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철구 보성고-건국대 축산과 한국석유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충 인천고-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금보라 안양예고 탤런트
김기순   성바오로병원장 
김낙성 강문고-성균관대 법학과 국회의원(자유선진당·당진) 
김낙회 성남고-서강대 신방과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김남인 당진상고-국민대 무역학과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김동완 제물포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사회통합위원회 사회통합지원단장
김두현 선린상고-고려대 법학과 고촌재단 이사장 
김석붕 대전대신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김시래 서울대 농업교육과 중앙일보 경제에디터 
김원근 고려대 법학과 동양종합금융증권 상임고문 
김정만 광주고-건국대 법학과 수원지법 성남지원장 
김진경 대전고-서울대 국어교육과 아동문학가 
김현욱 보인상고-한국외대 독어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두 연기성남고-성균관대 경영학과 한라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남기도 덕수상고-국제대 영문과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남삼현 인창고-한양대 경영학과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 
남영선 배재고-연세대 행정학과 한화 대표이사 사장 
박계배 안양예고-서울예대 연극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종원 성동고-고려대 금속과 동양철관 대표이사 사장 
박종인 금오공고-충남대 철학과 아시아경제신문 금융부장 
박홍기 천안고-성균관대 사회학과 서울신문 사회부장 
성기문 대전고-서울대 법대 서울고법 부장판사 
성백환 대전실업대 경제학과 레뱅드매일 대표이사 사장 
성시철 합덕농고-건국대 경영학과 한국공항공사 사장 
성용길 당진정보고-동국대 화학과 재경당진군민회장 
손근필 마포고-고려대 CBS 편성부장 
신영무 서울고-서울대 법대 대한변협 회장 
신준식 경희대 한의학과 대한한방병원협회장 
안재환 서울대 금속과 아주대 총장 
유창종 대전고-서울대 법대 한국박물관회 회장
윤석만 인천고-중앙대 행정학과 포스코건설 상임고문 
윤은기 충남고-고려대 심리학과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윤주병 성신고-가톨릭대 신학과 대전성모병원장 
이걸범 용산공고 MBC 영상2부 국장 
이근배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시조 시인 
이두식 천안고-단국대 대검 형사정책단장 
이용우 연세대 국문과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이장한 서울고-한양대 경영학과 종근당 대표이사 회장 
이재기 중동고-청주대 법학과 충청일보 사회2부장 
이종문 중앙대 법대 미국 암벡스그룹 회장 
이종윤 제물포고-서울대 고고인류학과 홀트아동복지회 회장 
이진영 선린상고-성균관대 상학과 중부일보 주필 
이창세 대전고-한양대 화공과 동북아산업교류협회장 
이철환 당진상고-서라벌예대 방송과 당진군수(자유선진당) 
이필섭 당진농고-육사 전 세계기독군인연합회 회장 
인명진 대전고-한국신학대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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