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강렬한 염원 업고 감격의 ‘YES 평창’ 꿈 이루다
  • 김세희 기자 (luxmea@sisapress.com)
  • 승인 2011.12.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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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 /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전세계에 깊은 인상

지난 7월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된 제123차 IOC 총회. 자크로게 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3백만 강원도민과 전 국민이 환호에 휩싸였다. 지난 2003년 프라하에서, 2007년 과테말라에서 흘렸던 눈물이 말끔하게 씻긴 감동의 순간이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올 한 해 국내 스포츠계에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야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팀 중 최초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는 등 야구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YES 평창’을 외치며 세 번의 도전 끝에 꿈을 실현해낸 감동의 순간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시사저널>은 스포츠 분야 올해의 인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을 선정했다.

비단 공식적인 유치단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섰던 평창은 전과 마찬가지로 국민적인 지지도에서 가장 앞섰다. IOC 평가위원회가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공개한 현지 실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은 2018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인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비교해 국민적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지역 주민 92%, 국민 87%라는 높은 지지도였다. 사실 이같은 지지 열기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는 역대 어느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평창만이 갖고 있는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시민의 유치 염원은 자발적인 모임으로 발전되기도 했다. 현재는 해체되었지만 IOC 실사단 방문 당시 화제를 모았던 강원도민 대합창단이 대표적인 예이다. 군인, 장애인, 다문화 주부들과 자녀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강원 주민 2천18명으로 이루어진 강원도민 대합창단은 IOC의 강릉 국제실내빙상장 실사 현장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 그룹 아바(ABBA)의 <I Have A Dream>과 <아리랑>을 부른 10여 분 남짓의 짧은 공연은 IOC 평가위원들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합창단의 꿈은 2018년 2월 평창 알펜시아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릴 개막식 무대에 다시 서게 되는 것이다. 행사를 기획한 함형남 강원도 문화예술과 담당은 “시간이 촉박해 부담도 많았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장애우들과 다문화 주부들의 열정을 보고 성공을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힘 실어줘

지난 2월18일 강릉을 방문한 IOC 위원들을 환영하는 강원도민들. ⓒ AP연합
이 밖에도 범도민후원회, 강원도민회 중앙회가 결집되고 1백13개 출향도민회 단체들이 행사를 개최하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지지가 이어졌다. IOC 위원들도 평창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도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꼽은 바 있다. 평창의 성공 신화를 일구어낸 강력한 무기는 뮌헨과 안시가 가지지 못했던 국민적 지지였던 셈이다.

정치권도 평창 유치에 힘을 실었다. 정부는 올림픽 특구 지정과 재정 지원 등을 약속하며 한국 정부의 평창 유치 지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여야 정치권도 당내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대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도 정부의 유치 지원 의지를 이끌어내며 도민과 전 국민의 유치 염원을 결집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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