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로 뻗어 드넓은 인재의 들판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1.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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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경기 김포

경기도 김포시 ⓒ 김포시청 제공

김포는 1998년 4월1일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2004년 통진면이 읍으로 승격했고 2009년 고촌읍이, 2011년 양촌읍이 생겨 현재 3읍 3면 4행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는 23만2천3백64명이다. 8만8천6백11가구.

김포에는 고려 공민왕 때 주은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버리는 동생을 보고 형 역시 사악(邪惡)의 근원을 끊겠다며 자기 것도 던졌다는 강이 흐른다. 그리하여 ‘금을 던진 여울’이라는 뜻의 ‘투금뢰(投金瀨)’라 불렸고, 여기서 김포라는 지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최근 인천시 서구 검단 지역 주민 일부가 검단신도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에 반발해 사업지구 지정 철회와 김포시 재편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포시가 검단신도시를 포함한 인천 일부 지역을 김포시에 재편입하는 내용의 행정 개편안을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에 제출했다. 검단신도시위원회는 사업 지체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데다 경인 아라뱃길 개통으로 생활권이 김포로 옮겨갔다고 주장한다.

김포시 선거구 현직인 유정복 의원(한나라당)은 재선 의원이다. 출생지는 인천으로 제물포고-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무부, 경기도청 근무를 거쳐 김포군수로 재직하며 김포와 인연을 맺었다. 김포군이 시로 승격된 다음에도 민선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김창집·정왕룡·김두섭 등 총선 출마 채비

이후 17대 국회에 들어가 박근혜 당시 대표 비서실장으로 기용된 연고를 이어가 박후보 경선 선대본부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18대 총선에서는 65.6%의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친박’ 진영의 핵심 측근으로서 박근혜 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복심(腹心)이 공식적으로 표명되지 않던 시절 그의 뜻을 전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2010년 8월~2011년 6월 ‘친박’ 티켓을 들고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 입각했다.

대단히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의 의정 활동은 2005년 한국품질재단(KFQ)으로부터 ISO 9001(국제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제품 개발에서 제조·설치·서비스에 이르는 원스톱 품질 보증 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정치인이 ISO 인증을 받은 것은 의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김포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다니고, 부평고-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경기도의회 의원과 노무현 후보 김포시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김포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었으며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적(籍)으로 김포시장에 당선되었다.

관계(官界)의 인물로 윤영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국방비서관(육군 소장)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군인이다. 성남중·고와 육사(33기)를 졸업한 후 각급 지휘관을 거쳐 참모총장 비서실장, 육본 작전처장, 사단장을 지내고 이라크 평화 재건 임무를 띤 자이툰부대장으로 다녀온 뒤 한미연합사 부참모장,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 수석대표를 겸직했다. 지난해 12월 현직에 보임되었다. 그가 다닌 성남고는 고 김석원 장군이 설립해 교장으로 재임하며 키운 학교로서, 상무 정신을 고취하고 우수한 학생을 다수 육사로 진학시켰으며 유능한 군인들을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박성도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은 동인천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중앙정보부에 공채 직원으로 입사해 근무하다 국장직을 마친 후 기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MB 정부 들어 2차장으로 기용되어 1년7개월가량 재직했다.

이정린 성우회 자문위원은 국방부 차관과 성우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예비역 3성 장군이다. 서울고-육사를 졸업하고 사단장, 제3사관학교장, 육본 작전참모부장, 육군대 총장,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현재 세종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이구택·이종호·임성기 등 재계 거물들 배출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재계에도 굵직한 인물들이 있다.

이구택 포스코 고문의 별명은 ‘철강을 녹이는 스마일맨’이다. 경기고-서울대 금속과의 학력을 지닌 이 훤칠한 ‘젠틀맨’은 겉으로 유순해 보이지만 의사 결정을 할 때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나 사람을 평가할 때는 더욱 냉철하다.

대학 문을 나서자마자 포항제철에 공채 1기로 입사한 적자(嫡子)로서 현장 경험을 거쳐 경영 중심에 들어섰다.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대표이사 회장,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전공 이외에도 곁가지로 포철 축구단장, 한국철강협회 회장,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 국립오페라단 이사장, 포스텍 이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의 수상 목록을 보면 금탑산업훈장, 2005 한국의 경영자상, 호주최고명예훈장, 제20회 인촌상(산업기술 부문),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선정(재료 부문), 브라질 리오브랑코 훈장, 2011년도 자랑스러운 경기인 등으로 그의 족적을 헤아리기 충분하다.

이종호 JW중외그룹 회장은 증권회사에 다니던 1966년 부친인 이기석 선대 사장의 가업을 잇기 위해 대한중외제약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내 제약사 랭킹에 드는 JW중외그룹으로 키웠다. 세계적 수액제(링거액) 메이커이자 치료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회사가 별 광고 없이 조용히 지내온 것은 그의 성품의 일단을 말해준다. 이회장은 ‘한 명의 환자에게라도 필요한 제품이라면 반드시 만들어낸다’라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치료제 개발 생산에 주력했다. 1960~70년대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돈이 되는 드링크제보다 환자 생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치료제에 관심을 쏟았다.

2006년 준공된 당진의 대규모 Non PVC(비염화비닐수지) 수액 공장은 생수 한 병보다 싸다고 할 정도로 투자에 비해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 기초 수액을 생산해낸다. 국내 제약사로서는 드물게 연구·개발 과정에 맞춰 국내외에 4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회사 경영은 장남인 이경하 사장에게 맡겼다.

또 한 사람의 제약업계 인사가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대표이사 회장이다.

임회장은 한국 제약 산업 성공 신화의 주역이다. 200여 종의 제품 중 수입약은 3.2%인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자체 제조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의 처지에 맞는 연구·개발을 하고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면 세계 시장 공략도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아파트 건설로 명성을 얻었던 동문건설이 수주 부진과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의 고난을 겪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잘나갈 때만 해도 경재용 회장이 군사 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땅에 건축 허가를 받아내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당시에는 셋째아이를 낳는 직원에게 출산 축하금 5백만원, 매달 50만원씩 양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서민들을 염두에 두고 고급 아파트 대신 33평 이하 규모 건설에 치중했던 그의 재기를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교육계에서 두각 보인 권이혁 이사장

항상 웃음과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권이혁 성균관대 이사장은 89세의 고령임에도 아직 현역이다. 개략적으로 보더라도 서울대 의대 학장, 서울대 병원장, 서울대 총장, 문교부장관, 한국교원대 총장, 보건사회부장관, 환경처장관, 학술원 회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 성균관대 이사장으로 이어지는 그의 이력은 평소 언행과도 깊은 연관이 있을 듯하다.

1970년대 말 서울대 병원에 출입하던 필자가 그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말단 기자의 병실을 직접 찾아준 당시 권원장의 성의와 부지런함에 탄복한 기억이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에서 조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영백 미디어아티스트는 지난해 제54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가했다. 대표 작품은 <피에타: 자기 죽음>. 높이 3백40cm의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무릎 위에 뉘어 안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재해석한 것이다. 출품작은 모두 13점이었다. <피에타> 2점, <깨진 거울> 4점, <플라스틱 피쉬> <엔젤 솔져> 등이다. ‘자아의 실재와 이상 사이의 간극’이 주된 관심사라고 한다.

기노창 중앙일보 마케팅총괄 전무는 중앙일보에 업무직으로 들어가 30여 년간 판매·광고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끝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한 시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김포에서 태어나 김포에서 초·중학교를 다니며 건각을 다졌다. 한국 축구 명예의 전당 제1호 헌액자이다.

윤순영 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1992년 김포 홍도평야에서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일곱 마리가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고부터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공로로 경기도지사상, 환경청장상, 환경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등 많은 환경 관련 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포 지역구 출마 노리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들
이름 당적 나이 학력 경력 
김창집 민주통합 51 서울대 치대 김포시 지역위원장
정왕룡 통합진보 48 중앙대 영문과 전 국민참여당 김포 지역위원장
김두섭 국민행복 82 건국대 정외과 전 국회의원(14대)

김포 출신 인사들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웅식 서울고-서울대 경제학과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 회장
경재용 홍익대 전기과 동문건설 대표이사 회장
권이혁 경기고-서울대 의대 성균관대 이사장
기노창 보성고-성균관대 경영학과 중앙일보 마케팅총괄 전무
김경성 김포농고-한국방송대 성남시 분당구청장
민경윤 양정고-한양대 경영학과 한미약품 부회장
민동현 명지고-한국외대 영어과 코리아헤럴드 편집부장
박성도 동인천고-고려대 법학과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신유철 장훈고-서울대 법대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신익균 휘문고-고려대 의학과 가천의과학대 부총장
심재돈 선인고-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심현영 선린상고-중앙대 상학과 동양강철 명예회장
유영록 부평고-서강대 철학과 김포시장(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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