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손학규, 연령·지역별 강세층은?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2.02.0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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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범야권 대선 후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최근 한 달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별·지역별 지지율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각각의 지지율 특성이 잘 드러난다. 우선 문고문은 30대와 40대층에서 특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20대층에서, 손 전 대표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문고문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안원장을 제치고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각각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이 지역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사상구에서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할 정도로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곳이다. 동시에 안철수 원장 또한 부산이 고향이다. 게다가 또 한 명의 ‘잠룡’인 김두관 경남도지사 역시 이곳을 거점 삼아 서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손 전 대표를 제외한 세 명의 야권 잠룡들이 모두 PK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셈이다.

리서치뷰의 2월1일 조사에서는 문고문이 39.5%로, PK 지역에서 안원장(20.2%)을 약 두 배 가까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안원장이 23.0%로 문고문(16.4%)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리얼미터 조사는 여야 모든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것인 데 반해, 리서치뷰 조사는 야권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리서치뷰가 같은 날 여야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지역별 조사에서도 문고문이 PK 지역에서 25.3%로 안원장(12.4%)보다 두 배 이상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남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월1일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 안철수 원장이 37.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문고문(27.9%), 손 전 대표(10.4%) 순으로 이었다. 여야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순위는 동일했다. 반면 같은 날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고문이 광주·전남에서 26.5%, 전북에서 35.9%로 모두 안원장을 약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문고문이나 안원장 모두 아직은 자신의 고향인 PK에서 뚜렷한 ‘맹주’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 또한 호남의 지지도 아직 확실히 얻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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