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대 외곽 조직 '국민희망포럼'의 사분오열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2.02.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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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지원군은 비틀비틀, 내부 경쟁자 는 바짝바짝…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사실상 대권 행보 선언

지난해 12월30일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상돈 비대위원(왼쪽)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경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유장훈

‘민주당 대선 후보로 손학규 확실시. 민주당 밖에서는 문재인·김두관·유시민 등 ‘친노’ 그룹 3인방의 각축 예상. 의외로 김두관이 다크호스로 부각될 가능성 커. 안철수는 끊임없이 정치권 밖에서 거리를 유지할 듯. 결국 야권 단일 후보는 손학규와 김두관의 대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야권 단일 후보 지지율이 부진하면 막판 안철수와 범야권 통합 경선을 모색하며 반전을 노릴 가능성도 있음.’

지난해 하반기 친박계 내부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대선 전략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작성 시점이 서울시장 선거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 내용을 전한 친박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분히 ‘거품’ 현상이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파괴력이 떨어지고, 손학규 대표는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곤혹스럽다”라고 밝혔다.

그가 고민하는 대상은 문재인 고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서 보듯이 당초 친박계에서 본 대선 구도는 ‘박근혜 대 김두관’, 혹은 ‘박근혜 대 손학규’였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풍’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의 경우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고문은 논외였다. 그런데 최근  문고문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친박계 내부에서는 대선 전략 보고서를 다시 손질해야 할 판이다.

여권 내의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근 행보도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김지사의 대선 캠프 격인 ‘광교포럼’은 최근 사무실을 수원에서 서울 여의도로 옮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2월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출범식을 계기로 사실상 김지사가 대권 후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는 광교포럼과 ‘새미래포럼’ 등 전국 1백40여 개 보수 성향 단체들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문수를 대통령으로!”라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지사의 한 최측근은 “그동안 ‘비박’(非朴)의 스펙트럼이 ‘김문수·이재오·정몽준’에서 ‘김문수’로 점점 좁혀지는 추세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일단은 당의 모든 운명을 박근혜 위원장에게 맡긴 상태이다. 총선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할 경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서울·부산·경기 등 각 지부 따로 움직여”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이 1월15일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문수 지사의 외곽 조직은 확대되는 데 반해, 오히려 박근혜 위원장의 외곽 조직에는 분열 조짐이 일고 있는 것도 ‘박근혜 위기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사실상 ‘박근혜 캠프’ 성격을 표방해온 ‘국민희망포럼’은 여의도 국회 맞은편에 사무실을 두고 오래전부터 운영되어왔다. 현 정부 들어 ‘친이계’가 한창 득세할 무렵에는 간판도 없이 순수 봉사 단체임을 내세우며 운영되었지만, 실제 박근혜 지지를 위한 조직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국민희망포럼은 이성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원은 5년 전인 2007년 대선의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의 경선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경선 패배 이후 박위원장의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측면에서라도 조직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래서 만든 이름이 국민희망포럼이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2008년 5월에 포럼 설립을 준비한 것으로 나온다. 2008년 4월 총선이 끝난 직후인 셈이다.

그런데 박위원장이 부동의 차기 대권 주자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켜오면서 이 사무실의 규모도 커졌다. 실제 기자가 2010년 초 처음 이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직원이 10여 명은 훨씬 넘어 보였다. 드나드는 방문객들도 상당했다. 눈에 띄는 유력 인사들도 있었다. 대권 캠프 냄새가 물씬 났다. 이때부터 이 조직을 둘러싸고 여러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할 자금이 어디서 나오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순수하게 이사들이 월 100만원씩 회비를 내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대부분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박근혜 의원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직이 최근 내분에 휩싸였다. 그 원인으로 친박계 주변에서는 이성헌 의원을 지목하는 분위기이다. 이의원은 지난 1월15일 검찰에 출두해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의원의 혐의는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아파트 시행 사업과 관련해 브로커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2007년 추진하던 경기도 용인시 상현지구 아파트 건설 사업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한 기업인 이 아무개씨로부터 “이의원을 통해 용인시장에게 청탁하려고 1억여 원을 전달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씨는 구속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1년3월과 추징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의원은 “이씨와는 초등학교 동창이어서 아는 사이이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라고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다. 돈을 주었다는 진술만으로 진행한 수사에서 최근 검찰이 잇따라 패소한 점을 감안해 이번 수사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한때 이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의원(금품 수수)에 관련된 사안은 여럿 얽혀 있어 간단치 않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강창희 “나는 손 떼고 이성헌 의원이 다 했다”

박근혜 위원장과 친박계 주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의원이 흔들리면서 국민희망포럼도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선을 그으려는 냉랭한 기운도 감돈다. “이의원이 박위원장을 위해서라도 국민희망포럼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노골적으로 이의원에 대해 “그동안 여러 잡음이 많지 않았나”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친박계 주변에서는 박위원장에게, 이의원이 총괄하는 것처럼 알려진 외곽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사실상 지금 국민희망포럼은 사분오열된 상태이다. 전국에 걸쳐 지부가 있지만, 그 총괄본부 격인 국민희망포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서 경기, 부산, 경남, 강원 등이 모두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서울희망포럼의 경우, 지금 국민희망포럼 사무실에서 분리 독립해 맞은편 건물에 따로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희망포럼의 한 관계자는 “저쪽(국민희망포럼)과 우리는 별개이다. 서울의 조직은 모두 우리가 관장한다. 지난해부터 이미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국민희망포럼의 내분은 지난해부터 계속 불거졌다고 한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당초 국민희망포럼에 강창희 전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포진했다. 그는 친박계 중진으로 박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하지만 이의원과의 갈등이 계속 불거지자 강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상임고문직을 던지고 나가버렸다. 그때 이의원의 문제점에 대해서 박위원장에게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의원은 2월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거기(국민희망포럼)서 손 뗀 지 오래되었다. 나한테 묻지 마라. 대전 내려오면서 손 떼고, 이성헌 의원이 다 했다”라고 밝혔다. 기자가 “국민희망포럼의 문제점에 대해서 박위원장에게 어떤 점을 지적했는가”라고 묻자 “뭐, 내가 박(근혜)대표한테 쭉 얘기해왔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그런 얘기 못한다”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성헌 의원은 2월10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직접 물어봐라. 억울한 수사 때문에 피해가 상당하다”라며 불편해했다. 그는 “국민희망포럼에서 나는 그냥 이사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내가 실질적으로 주도한다느니 하는 말은 모두 잘못 알려진 것이다. 거기 관련된 일은 이사장이나 사무총장에게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쿠데타 없이 붕괴된 것…거기에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것은 당연”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인터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안팎의 거센 도전 등과 관련한 위기설 및 비대위와의 갈등설에 대해 이상돈 비대위원에게 물었다. 2월9일 전화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최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 간의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다.

그런 것 전혀 없다. 오늘만 해도 회의 중에 김종인 비대위원이 “아무리 법이 좋고 정책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끌어갈 국정 최고 책임자가 확고하게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고, 그래서 내가 박위원장을 쳐다보니까, 고개를 한 10번 정도 끄덕끄덕하더라. 그런 상황이다.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로 오히려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불만도 있다.

글쎄… 언제는 당 지지율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떨어졌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보아야 하지 않겠나. 그나마 비대위가 아니었으면 지금 당이 어떤 모양이 되었겠느냐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비대위 활동을 하면서 ‘역풍’을 많이 느끼나?

밖에서는 자꾸 얘기하는데, 정작 안에서는 별로 못 느낀다. 그리고 이제는 (비대위가) 궤도에 올라왔다. 이제 대세는 ‘불가역’(不可逆)이다. 

박근혜 위원장의 위기설이 나오는 형편이다.

최근 대권 주자 지지율을 말하나 본데, 박위원장의 강점은 고정 지지율이 있는 것이고, 그 이외의 지지율은 좀 왔다 갔다 하지 않겠나.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상당히 선전하면, 대선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박위원장의 스타일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같이 회의를 해보면서 그렇게 느끼는가?

유력한 대권 후보인데 무슨 말인들 안 나오겠는가.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도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 박위원장 주변이 계속 시끄러울 것 같다. 

당이 바뀌었다고 말은 하는데, 구 체제의 상징이 되었던 인물이 계속 나오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당 전체적으로 바뀌었다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것이다. 이상득 의원만 해도 그렇다. 당명 바꾸고 그 다음 날 신문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 금품 비리 의혹 어쩌고’ 하는 것이었다. 환장할 노릇 아닌가. 진작에 탈당을 했으면 그냥 ‘이상득 의원’으로 나가는 것 아닌가. 새 당에 얼마나 누를 끼치는 일인가 말이다. 엄청난 부담이다. 나의 일관된 논지는 ‘이미 MB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언성이 높아지며)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붕괴한 것이다. 왜 자꾸 부정하려 드나? 우리 헌정사에서 정당 붕괴를 본 적이 있나? 쿠데타 이외에는 없지 않았나. 집권 여당이 쿠데타 없이 붕괴한 것이다. 실패했으면 실패한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거기에 책임을 못 느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지금의 박근혜 위기론이 보수층의 분열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심한 얘기이다. 더 중도 쪽으로 가야 한다. 지금 보수층은 30(%)도 안 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20(%)으로 줄었다. ‘30(보수)-40(중도)-30(진보)’이 아니라 ‘20-50-30’ 혹은 ‘20-40-40’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여기서 ‘20-50-30’으로 자위하는 것이지, MB 정권 들어서 다 까먹었다. 실제 서울 노원, 경기 용인 같은 데 데이터를 보면 놀란다. 원래 한나라당도, 원래 민주당도 아닌 중도층 20%가 쑥 빠져버렸다. 이 무서운 현실을 애써 안 보려고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고 위기이다.


최근 여론조사 양자 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44%)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44.9%)에게 뒤졌다(리얼미터 2월3일 조사). 오차 범위이기는 하지만 박위원장은 문고문에게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약 한 달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박근혜(52.1%)와 문재인(39.7%)의 격차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이다.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불어닥친 ‘안철수 태풍’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권 인물이 아니어서 현실성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문재인 대망론’은 다르다. 문고문은 민주당의 간판으로 부산에서 출마하는 현실 정치인이다. 4월 총선에서 문고문이 당선되고, 부산·경남에서 민주당이 선전한다면 19대 총선의 스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문고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민주당은 크게 고무되었고, 안원장 영입론도 쏙 들어갔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위기 상황에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새누리당이 박위원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는 박위원장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연하게도 최근 정당 지지율 또한 민주통합당에게 역전당했다.

지난 2월 초의 한 여론조사 자료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20대(27.2%)와 30대(21.8%)에 이어 40대(27.8%)에서도 20%대로 추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 연령층에서 모두 30% 후반대(37.9-39.4-36.7%)의 고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40대층이 완전히 2030세대와 같은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박위원장에게 상당한 악재임이 분명하다.

왜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는가? 첫째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통령 지지율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스로 보수층이라고 보는 비율도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둘째, 박근혜의 지지층 가운데 무당파가 안철수와 문재인 쪽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무당파는 이미지 정치에 민감하다.

<무릎 팍 도사>의 파괴력과 <힐링캠프>의 신선한 충격도 한몫했다. 반면에 박위원장은 이미 너무 알려진 정치인이다. 셋째, 2010년 지방선거 전후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유력 후보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사실 안원장과 문고문의 떠오름에는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박위원장이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보수층 30%의 지지율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 진보적 정책으로 중도층을 공략하자니 보수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이대통령과 차별화하자니 여권이 분열될 수 있다. 반면에 야권은 증가하는 진보층의 지지를 받아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4년 만에 야권은 선거의 3대 요소인 비전·전략·인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면서 야권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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