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기획사 참여시킨 의 박성훈 PD 인터뷰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2.02.2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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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지민 제공
<K팝 스타>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회사 차원에서 SBS 브랜드 오디션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여기에 YG 양현석 사장도 지나가는 얘기처럼 우리도 오디션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던 적이 있었고, JYP 박진영 사장은 두 번이나 우리 회사에서 오디션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 세 회사를 함께 오디션에 참여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 출발점은 세 회사가 함께 협력하면서도 경쟁해야 한다는 그 틀에서 나왔다. 결국 이 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오디션 시스템이 나올 수밖에 없다. 회사마다 입장이 조금 달랐기 때문에 조율할 것도 많았지만, 그냥 1등 뽑고 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데 세 회사가 공감했다.

참가자가 기획사별로 나뉘어 트레이닝을 받는 것은 멘토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멘토제와는 전혀 콘셉트가 다르다. 기획사별로 참가자가 나뉘어져 트레이닝을 받는 것은 심사위원이 끝까지 키우라는 것이 아니고 좀 더 가까이서 참가자를 경험해보기 위한 것이다. 한 기획사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획사도 간다. 결국 마지막 10명이 벌이는 경연에서는 기획사의 1 대 1 트레이닝은 없다. 심사를 좀 더 공정하게 해야 하니까.

<K팝 스타>가 성공한 요인은?

먼저 출연자들의 실력이 확연히 다르다. 이렇게 된 것은 기획사들이 그간 숱한 오디션을 치르면서 쌓은 노하우가 이 프로그램에도 반영된 결과이다. 1차 오디션에서 실력자들이 확실히 선별되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다. 방송 분량을 뽑아야 하는데 이 심사위원들은 5초만 보아도 참가자의 실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없으면 아예 말을 안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심사위원의 선택이 모두 맞았다. 살아남은 사람은 훌륭한 자원이었고, 그래서 군더더기 없이 리얼한 오디션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연출에서 차별성이 있다면.

경쟁으로 치닫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참가자가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참가자의 연령이 낮은 편인데, 이 젊은 세대의 특성이 묻어나기도 한다. 굉장히 빨리 배우고 카메라 앞에서 잘 떨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어떤 면에서는 절박함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절박함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나?

경합 같은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감동을 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K팝 스타> 역시 오디션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경합의 긴박감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하는 친구들의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오디션 과정에서 참가자들 사이에 갈등도 있고 어려움도 있다. 굳이 그런 장면을 편집해서 내보내지 않는 것은 그런 포인트보다 긍정의 포인트가 더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점점 노래 실력이 더 출중한 참가자가 나올 것이고 그러면 이제 오디션은 누가 떨어지는가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그 노래를 감상하는 것 자체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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