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과 함께 베일 벗은 이맹희씨의 거주지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2.02.2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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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우태윤
이맹희씨는 지난 1987년 선친이 사망하고 나서 해외로 떠돌았다.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과도 연락을 끊고 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맹희씨는 맏손녀 이경희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몽골, 필리핀에서 보았다는 목격담이 나왔을 뿐이다. 이맹희씨 거처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나온 것은 혼외정사로 낳은 아들 이재휘씨의 증언이다. 이재휘씨는 2004년 7월 이맹희씨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해 2006년 7월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부자 관계를 인정받았다. 이재휘씨의 친모 박 아무개씨는 지난 2월14일 부산가정법원에 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과거 양육비 상환 심판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양육비 4억8천만원을 받게 되었다.

이재휘씨는 이복형제에게 ‘아버지가 어디 사는지’ 물었으나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갖가지 소문이나 정보에 기초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까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다. 이씨가 아버지를 만난 곳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한 호텔이었다. 2년가량 필리핀에서 건축과 인테리어 사업을 벌였던 터라 이재휘씨는 현지 친구로부터 아버지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을 알아낼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으나 이재휘씨는 아버지의 냉대에 서운함만 느끼고 헤어졌다. 이맹희씨가 당시 마닐라 호텔에서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그곳에서 살지는 않는 듯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이맹희씨 거주지가 이번 소송으로 드러났다. 이맹희씨는 소장에 중국 베이징 창핑취 후이룽관쩐 비수이좡위앤 38-19를 거주지로 밝혔다. 이곳은 베이징 한인 밀집 주거 지역 왕징에서 북쪽으로 30분가량 차를 타고 달리면 나타나는 고급 빌라촌이다. 이맹희씨는 이곳과 베이징 교외 순이취 자하오베수에 있는 별장식 주택을 오가며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하오베수 별장은 고급 주택가로 국제학교가 밀집한 곳이다. 별장은 2~3층 단독주택이다. 3백60㎡형 주택은 방 5개, 거실 2개, 화장실 3개를 갖추고 있다. 한 채에 1천5백8만 위안(28억1천8백만원)이다. 7백85㎡형은 방 7개, 거실 5개, 화장실 6개, 실내 풀장까지 갖췄다. 시가가 4천7백만 위안(83억8천3백만원)이다.

베이징 교민사회에 따르면, 이맹희씨가 베이징에 나타난 지는 12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국내 한 인터넷 매체는 베이징 교민의 증언을 통해 ‘이맹희씨는 왕징에 있는 한식당 오발탄에 자주 나타난다. BMW760을 타고 다닌다. 가정부와 통역 등 6명과 함께 다닌다. CJ 중국 지사 인사가 함께하기도 한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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