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땅 적신 인재의 높은 물결
  • 이춘삼│편집위원 ()
  • 승인 2012.02.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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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 인맥 지도 | 전남 무안·신안

무안군과 신안군은 본디 목포시와 더불어 동근생(同根生)이고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이다. 이 지역 변천사를 개관하면 다음과 같다.

전라남도 무안군 ⓒ 뉴스뱅크 이미지

이곳의 뿌리였던 무안부가 1910년 목포부로 개칭되었다. 1914년 목포부를 쪼개 도시 지역인 부내면만 목포부로 국한하고 나머지 지역을 무안군으로 개편했다. 목포부는 1949년부터 목포시로 불렸다. 1969년 1월1일 지도면, 임자면, 하의면 등 11개 면을 무안군으로부터 떼어내 신안군을 신설했다. 2005년까지 광주광역시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이전했다. 삼향면은 2011년 1월1일 읍으로 승격했다. 무안군 인구는 총 7만5천7백18명(3만2천2백18가구)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 뉴스뱅크 이미지

신안군은 섬(島)만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태의 군이다. 유일하게 육지와 붙어 있는 지도읍을 빼놓고 유인도 1백11개, 무인도 7백19개 등 도합 8백30개의 섬을 아우르고 있다. 이 숫자는 우리나라 전체 섬의 26%에 이른다.

이곳에는 1896년 지도(智島)군이 설치된 적이 있으나, 1914년 무안군으로 통합되었다. 그러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해 송기숙의 소설에 등장하기도 한 천정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고향 암태도, 바둑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비금도, 그 밖에 흑산도와 임자도 등이 분리되어 1969년 신생(新生) 신안군이 탄생했다.

암태도 소작료 쟁의의 발원지

전라남도 자료는 ‘신안’ 지명이 무안군에서 생겨난 새로운 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목포 시내 북교동에 있던 신안군청은 2011년 4월 신안군 압해면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고 압해면은 2012년 1월1일 읍으로 승격했다. 신안군 인구는 총 4만5천2백94명(2만1천8백79가구)이다.

1923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벌어졌던 암태도 소작료 쟁의는 당시 대표적인 농민운동으로 꼽힌다. 일제 관헌의 핍박을 견디며 이어진 저항 끝에 7~8할에 달했던 소작료를 4할로 낮추는 데 성공한 사건이다.

이곳에서는 목포시 주도로 목포시-무안군-신안군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무안반도 통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무안군과 신안군을 합쳐 12만여 명의 인구를 아우르는 무안-신안 선거구의 현역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이윤석 의원이다.

19대 총선을 앞둔 2월27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 현황은 63쪽 표와 같다.

지역구 출마 노리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들
이름 나이 당적 학력 경력 
백재욱 47 민주통합 연세대 행정대학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
서삼석 52 민주통합 전남대 대학원  3,4,5기 무안군수
주태문 47 민주통합 대련외국어대 민주당 민원국장
황호순 63 민주통합 경기대 정치대학원  전 민주당 무안신안지역위원장
이윤석 52 민주통합 경남대 대학원 현 의원
한화갑 73 무소속 서울대 외교학과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올해 52세인 이윤석 의원은 무안군 삼향면 출신으로 무안중-목포공고와 경남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경남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활동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평민당 창당 발기대의원, 김대중(DJ) 대통령 후보 선대본부, 권노갑 평민당 고문 보좌역, 전남도의회 의원, 도의회 의장을 지낸 경력으로 2008년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듬해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18대 총선에는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았던 황호순 전 서울시의회 의원과 역시 무소속으로 나섰던 DJ의 차남 김홍업씨가 이윤석 의원과 대결을 벌였다. 김씨는 17대 때 민주당 간판으로 이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 바 있다.

18대 총선 당일 공교롭게 불어닥친 태풍으로 신안군 도서 지역에서 배가 뜨지 못해 김홍업씨의 지지표가 다수 사장된 것이 그의 패인이었다고 지역에서는 해석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이윤석 의원의 승리를 두고 “하나님의 아들이 대통령 아들을 이겼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다. 이의원에게는 지역을 떠나 모교인 경남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DJ의 서거에 즈음해 동교동계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목포 지역구를 김홍업씨에게 양보해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목포에서는 박의원의 ‘금귀월래(金歸月來)’가 화제이다. ‘금요일 목포로 내려가 월요일 서울로 돌아온다’라는 뜻으로, 박의원의 열성적인 지역구 활동을 설명하는 말이다.

박의원과 이윤석 의원의 ‘동반 행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김홍업씨가 명함을 내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무안-신안 지역에서 이윤석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고 목포에서도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 광주·전남 11개 언론사가 실시한 무안·신안 지역 여론조사에서 이윤석 의원이 37.6%, 3, 4, 5기 민선 무안군수를 지낸 서삼석씨가 18.1%,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4선 의원이면서 ‘리틀 김대중’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한화갑 전 대표는 이제 70대를 넘어선 나이 등을 이유로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18대 총선 당시 김홍업씨가 나서자 도리상 ‘DJ의 아들’과 겨룰 수는 없다며 자리를 피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가, 광주 북구 갑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의 강기정 의원에게 패한 전력도 상처로 남아 있다.

서삼석 전 무안군수는 무안 출신으로 조선대부고-조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박석무 전 의원 보좌관, 전남도의회 의원을 거쳐 3, 4, 5기 무안군수를 지낸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만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당선된 그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지역 출신 정치인으로는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과 안형환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무안군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고석 학다리고-육사 육군본부 법무실장
김기운   백제약품 회장
김무영 문태고-육사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김봉규 목포기계공고-전남대 무역과 삼성출판사 명예회장
김윤식 광주석산고-연세대 중문과 시흥시장(민주통합당)
김종규 목포상고-동국대 경제학과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김중백 문태고-전남대 경영학과 광주방송(KBC) 목포방송 본부장
김진오 진흥고-고려대 신방과 CBS 보도국장
김홍업 대신고-경희대 경영학과 전 무소속 국회의원
민경태 목포고-한국해양대 기관학과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박상수 광주일고-전남대 불어교육과  KBS 심의실장
박석무 광주고-전남대 법대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연수 목포고-육사 원주지방환경청장
박창표 롯데항공여행사 대표이사  
박현출 목포고-단국대 법학과 농촌진흥청장
배기선 광주일고-국민대 정외과 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서국환 목포상고 광주지방국세청장
서한태 목포고-전남대 의대 목포환경과건강연구소 이사장
안형환 목포고-서울대 서양사학과 국회의원(새누리당·서울 금천)
양정자 전남여고-이화여대 법학과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장
오천석 대광고-서울대 법대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이윤석 목포공고-경남대 정외과 국회의원(민주통합당·무안 신안)
임건우 서울고-건국대 농화학과 보해양조 명예회장
임석 캘리포니아미라마대 솔로몬금융그룹 회장
임효섭 목포고-광주대 회계학과 보해양조 대표이사
장승엽 광주일고-서울대 약대 식약청 바이오생약심사부장
장태평 경기고-서울대 사회학과 마사회장
정승원 사레지오고-목포대 영문과 교통방송 TV국장
정유철 목포고-전남대 경영학과 전남일보 사회2부장
정철수 경찰대 행정학과 제주지방경찰청장
조성백 인하대 전자과 전남일보 서울지사장
최성진 광주일고-서울대 법대 대전지법 천안지원 부장판사
최종수 목포고-서울대 영문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명예회장
최창삼 덕인고-광주대 행정학과 군산해양경찰서장
신안군 인사
이름 출신 학교 직책
강방천 목포고-한국외대 경영정보학과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
고계현 마리아회고-국민대 정외과 경실련 사무총장
고영일 건국대 경영학과 우리합동회계 대표공인회계사
김대중(故) 목포상업학교 15대 대통령
김병기 경복고-서울대 철학과 서울보증보험 사장
김성민 동국대사대부고-고려대 농경제학과 제네시스BBQ그룹 사장
김성진 목포고-한국외대 터키어과 고려E&C 사장
김신복 목포고-서울대 교육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정길 조선대부고-고려대 정외과 한국외대 법학과 석좌교수
김진호 경복고-뉴욕대 전자과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대표이사 사장
김환기(故) 일본 니혼대 미술과 서양화가
박관근 명지고-서울대 법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박성철 목포고-한양대 행정학과 신원 대표이사 회장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박우량 목포고-경원대 경영학과 신안군수(무소속)
박철구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관세청 자유무역협정집행기획관
안상원 덕인고-서울대 법대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양승일 목포홍일고-원광대 법대 변호사·변리사·세무사
우기종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통계청장
이세돌 비금중 바둑기사
임흥빈 문태고-광주대 법학과 전남도의회 의원(민주통합당·신안1)
장준호 목포고-중앙대 영문과 광양조선공업 대표이사
정영식 목포고-성균관대 경제학과 서남권발전포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