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전도사’부터 ‘BBK 방패’까지 비리에 걸려 줄줄이 추풍낙엽
  • 정락인 기자·강청완 인턴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2.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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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 중 각종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람은 총 세 명이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그들이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인수위 시절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을 지냈다. ‘4대강 전도사’로 불리는 등 이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다. 측근 인사 중 가장 먼저 구속된 전례를 남겼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이다. BBK팀장을 맡으면서 BBK 방어를 총괄했고, 인수위가 출범하자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자문위원을 맡았다. 2009년부터는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실세 그룹에 속했다. 하지만 2005년 자신이 사외이사를 맡은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7천만원을 받은 것이 들통 나 지난해 6월 구속되었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대통령 후보 캠프 시절부터 활동했다. 인수위에서는 비서실 정무1팀장을 맡았고, 정권 출범 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임명되며 차기 ‘장관 1순위’에 올랐다. 실제 2010년 8월 개각 때 문화부장관에 내정되었지만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문화부 차관 시절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신세가 되었다.

이 밖에 구속은 면했으나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도 있다.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은 건설 현장 식당(함바) 비리에 연루되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이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냈다. 그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김효재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지난해 6월부터 정무수석비서관에 임명되었다. 하지만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가 불거지자 사퇴했다. 김 전 수석은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운명도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이다. 현 정부의 최장수 장관(급) 인사였던 그는 정치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향후 운명을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남주홍 주캐나다 대사는 인수위 정무분과위원 출신이다. 현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에 내정되었다가 자녀의 이중 국적, 부인의 땅 투기 등 의혹이 일자 자진 사퇴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출신의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은 쌀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으로 7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2010년 2월부터 제1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여러 구설에 올랐다. 그는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거쳤지만 민간인 사찰, 영포회, 이국철 SLS 회장 술 접대, CNK 주가 조작 의혹에까지 이름이 오르내리며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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