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일본식 석등’은 이미 철거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2.28 02: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는 조선 시대의 궁궐 창덕궁이 있다. 사적 제122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덕궁 입구에는 일본식 석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청와대 정문과 마찬가지로 돌기둥 위에 석등을 얹어놓은 형식이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문화재청에 “전통 양식이 아니므로 철거해야 한다”라며 1월26일자로 공문을 보내 철거를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전통 방식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고 2월13일에 철거했다. 문화재청은 철거에 앞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 자문 결과 일제 강점기 이전의 전통 양식에서는 석등 2기가 배치된 경우는 없었던 것을 확인했다. 반면, 일본 사찰에서는 쌍등 형식이 보이고 있으며, 신사에서는 입구에 두 줄로 늘어선 석등이 다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이런 근거에 의해 철거를 결정한 것이다.

문화재청측은 “1970년대 궁궐 주변 정비를 위해 설치한 펜스의 일부로, 임의로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석조물은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문위원의 의견이 있어 철거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