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이건희 10조, 정몽구 6조”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2.03.2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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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발표, 1조원대 주주 중 70% 이상이 삼성과 현대가 사람들…평가액 10년새 10배 급등

범삼성가나 범현대가에서 한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오너 일가 역시 주식 평가액이 급등하면서 대한민국의 부를 양분하고 있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 주식 거부에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상위 16위에 두 그룹사 9명 올라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은 지난 3월10일 국내 1천8백20개 상장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 가치를 평가해 발표했다. 개인 자산이 1조원대 이상인 사람은 모두 16명이다. 이 중 삼성과 현대가의 인사는 각각 여섯 명과 세 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평가액이 10조1천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회장의 경우 지난해 1월 조사 때보다 주식 가치가 13.7% 상승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주가가 올 들어 일제히 상승하면서 주식 가치 역시 급등했다”라고 설명했다.

2위와 3위, 4위는 모두 현대가 사람들이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평가액이 6조5천4백억원이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의 평가액은 각각 2조6천6백억원과 2조5천9백억원을 기록했다. 정몽준 고문은 3개월여 만에 주식 가치가 29.5% 상승했지만, 정몽구 회장과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각각 0.4% 상승, 2.9% 하락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8위),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 관장(12위), 이재현 CJ그룹 회장(14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16위)이 1조원대 주식 부호 반열에 올랐다. 이들의 주식 평가액을 모두 더하면 1조원대 이상 주식 부자의 70%를 삼성과 현대가에서 양분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룹별로 분류해 보면 삼성가가 16조4천5백억원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 가치가 급상승한 덕이 컸다. 지난 2000년 말까지만 해도 이회장의 주식 가치는 8천3백2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2년 말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고, 2005년에는 2조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삼성생명 차명 주식을 실명 전환했고, 삼성생명이 지난 2010년 5월에 상장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급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가의 경우 11조2천7백억원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하지만 평가 대상을 1천억원 이상 주식 부자로 확대할 경우 현대가 인사들이 두드러진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등이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주식 평가액까지 합칠 경우 범현대가의 주식 평가액은 삼성가와 비슷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위 16위 부호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가와 현대가의 주식 평가액에 비하면 한참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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