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빙하에 얼어 있는 매머드라서 복원 가능성 크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03.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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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영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 인터뷰

ⓒ 시사저널 임준선
코요테 복제가 어떤 의미이기에 러시아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매머드 복원을 제안했는가?

우리가 매머드 복원을 계획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제안해온 것인데, 그 단초가 코요테 복제였다. 사실 우리는 코요테뿐만 아니라 늑대, 개, 리카온, 코요테 등 여러 동물의 이종 간 복제를 시도했다. 리카온이라는 아프리카 들개를 복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 리카온은 개체 수가 수천 마리밖에 되지 않는 멸종동물이어서 꼭 성공하고 싶었다. 코요테가 이종 간 복제라면, 리카온은 이속 간 복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어려운 대상이었다. 리카온의 핵을 개의 난자에 이식하고 개가 임신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런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40일 만에 유산되었다. 유산된 새끼는 유전자 검사에서 리카온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래서 발표하지 않았고, 완전히 성공한 코요테 이종 간 복제만 발표했다. 이것만으로도 러시아 과학자들은 매머드 복원의 가능성을 보았을 것이다.

매머드를 복원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매머드가 시베리아 빙하에 얼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부패한 조직으로는 복원이 불가능하다. 영하 수십 ℃에서 수십 년 동안 보존한 쥐를 일본 과학자가 복원하는 데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코끼리를 대리모로 이용해서 태어난 매머드를 순종 매머드라고 볼 수 있나?

코끼리를 대리모로 이용하지만 매머드 핵을 이용하므로 매머드임에는 틀림없다.

매머드가 복원되어도 문제이다. 그 시대와 지금은 환경에서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털이 많은 매머드를 보면 꼭 추운 환경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실 그 옛날에는 털이 없는 누드 매머드도 있었다. 현재 지구 환경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또 현재 환경에 매머드를 적응시키는 방법도 있다.

매머드 복원에 또 다른 위험 요소는 무엇인가?

지금은 없지만 당시에 존재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이 매머드 복원으로 다시 이 세상에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인류에게 재앙으로 닥칠 수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매머드가 탄생하면 격리된 환경에서 보호하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생체 조직에서 살아 있는 세포나 핵을 구하지 못하면 매머드 복원은 요원한 것인가?

미국은 매머드 유전체(게놈)를 많이 해독했다. 인공적으로 매머드 게놈을 만들 수 있으므로 매머드가 없어도 매머드를 복원할 길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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